전무출신 제1차 정기훈련이 끝나고 제2차 정기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금년에도 총11차에 걸쳐서 1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11월초까지 진행이 된다.

중앙중도훈련원 성도종 원장을 중심으로 인사가 일신되어 새로운 훈련팀을 꾸렸다. 물론 역대 중앙중도훈련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원불교 전체 출가교역자들의 정기훈련을 책임진 만큼 인성과 자질을 갖춘 사람들로 진용이 짜여졌고 그 소임을 다하여 왔다. 그 가운데서도 강보광 덕무는 24년이란 긴 세월을 중앙중도훈련원에서 근무하며 훈련시설환경 관리와 후원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온 산보살이다. 이런 진실한 주인이 있기에 값진 훈련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일주일 간의 훈련! 짧다면 짧지만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다. 어떤 이는 교단 초창기 대종사 당대의 동하(冬夏) 3개월씩의 선(禪)을 이야기하며 요즘 진행되고 있는 일주일간의 정기훈련이 너무 짧다고 하면서 1개월이라도 훈련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종사 당대의 동선, 하선은 대중이 아무나 다 날 수 있는 선이 아니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재가교도나 전무출신 가운데서도 여력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 한해서 날 수 있는 선이었다. 중앙총부 산업부에 근무하던 당대의 어떤 선진은 늘 일만하는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선방에서 선을 나고 있는 선객들을 부러워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 전무출신들은 어떤가? 물론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살만하게 되었고 그만큼 시대가 달라지긴 하였지만 현직에 근무중인 전무출신이면 누구나 훈련을 날 수 있지 않는가? 훈련비도 대학 등에서 현대사회에 상응한 급료를 받고 있는 소수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교당이나 기관의 공금으로 훈련비를 감당하고 있는 만큼 일주일간의 정기훈련을 본인의 부담없이 날 수 있게 됐다.

훈련비가 따라붙는 만큼 결국 정기훈련을 한달이고 두달이고 길게 날 수는 없다. 일주일간의 전무출신 정기훈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훈련원측의 보다 양질의 훈련 프로그램 설정과 강사들의 수준도 동반되어져야 하겠지만 그 핵심은 우리 전무출신들의 훈련에 임하는 정신자세와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훈련은 결국 스스로 하는 자신훈련이며 훈련생 상호간의 합력훈련이기 때문이다. 일주일간의 전무출신 정기훈련 우리가 귀히 가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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