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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급지 교당, 현장의 소리를 듣다 (完) / 경남교구
5·6급지 교당, 현장의 소리를 듣다 (完) / 경남교구
  • 박도광 기자
  • 승인 2013.03.29
  • 호수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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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자 마음 살려내야 현장교화 되살아 난다
5·6급지 교당을 위한 교단의 행정적 지원은 곧 교화대불공의 기본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교화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교구별 5·6급지 교당을 찾아,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은 무엇인지 현장의 소리를 들어본다.

1주 강원교구, 2주 대구경북교구 포항지구, 3주 충북교구, 4주 경남교구 순으로 5·6급지 교당의 현실을 살펴봤다.

▲ 경남교구 교무들이 교구청에서 진행된 출가교역자협의회에 참석해 교구 현안을 논의했다.

'어떻게 교화대불공을 이룰 것인가?'는 가장 큰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교단은 결복100년대를 교화대불공으로 열어가기 위해 미래교화를 위한 교화구조 개선, 현장교화 지원체제 구축과 교화성장 동력 집중 육성 등을 정책과제로 추진했다. 전 교단적으로 교당비전수립운동을 전개하며 현장교화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했다.

현 교정원에서는 교화대불공을 위해 ▷ 교화단 중심 교화 ▷각 기관 교화장화 ▷사이버 교화 활성화 ▷세계교화기반 마련 ▷교화 인프라 구축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 그 중심에 교화단 중심 교화를 위한 2만단장훈련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교단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교화대불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교화상황은 좀체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체 교당 수 1/3이 넘는 5·6급지 교당 대부분은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5·6급지 교당 교무들은 변변한 생활공간이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교화를 하고 있어 사기도 현저히 저하된 상태이다. 물론 희망적으로 교화를 살려내는 교당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현실은 본지에서 3주에 걸쳐 살펴 본 강원교구, 대구경북교구, 충북교구의 5·6급지 교당의 교화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여기에서 살펴볼 경남교구 5·6급지 교당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역사는 있어도 교화환경 열악

경남지역 교화는 원기26년 대종사가 다녀간 용암교당의 신설을 시작으로 뿌리를 내렸으며 올해로 72주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에서의 원불교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경남교구는 현재 양산지역을 제외한 경상남도 전지역에 43개 교당과 19개 기관이 있다. 그중 5·6급지 교당이 16개이며 몇 개 교당을 제외하고 대부분 30~40년의 역사를 가진 교당들로서 한때 교화의 전성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유지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악화됐다.

A 교무는 "우리 교당 역사는 30여 년이 된다. 초창기에는 교화가 활발히 이뤄져 지역 유지들도 교당에 나왔지만 현재는 교도가 현저히 줄어 60~70대 노인교도들만 교당에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며 "교도들의 유지비로는 운영이 어려워 교구의 지원과 교무 인연들의 지원금으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당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경우 그래도 어느 정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지만 교당만 있는 곳은 총부에서 지원되는 교무 개인 용금마저도 교당유지에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교당은 작은 집성촌이나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교화의 전망도 어두워 교당 존폐여부를 논할 지경에 이르렀다.

B 교무는 "교당을 신축한지 10년이 넘어 담장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해야 할 상황이지만 교도들은 아무 관심이 없어 교무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며 "교당 봉공회에서 물건판매를 하고 있으나 수입도 미미해 생산성 있는 다른 것을 찾아보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나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교당유지가 어렵다고 교도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는 것이 5·6급지 교당의 현실이다. 자칫 교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C 교무는 "교화를 위해 순교를 가려해도 움직이면 경제가 따라야 하기 때문에 주춤거려질 때가 많다"며 "교화도 어렵고 생활유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교무 혼자서 잡다한 업무들을 해결하면서 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5·6급지 교당 교무들의 복지도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교당이 오래되고 영세하다 보니 교무들의 생활공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가 안전장치도 부실해 교무들의 건강과 안전이 심히 걱정스럽다.

D 교무는 "교당에 교무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법당과 생활관이 갖춰지지 않고 협소하여 생활이 어렵다"며 "이는 원불교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7년간 5·6급지 교당에서 근무한 E 교무는 "건강만 허락된다면 다른 어려움은 다 이겨낼 수 있겠는데 건강이 가장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5·6급지 교당은 여자 교무가 단독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대적 빈곤, 교무 사기 저하

5·6급지 교당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5·6급지 교무들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이다. 이는 교무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F 교무는 "큰 교당에서는 천도재나 행사가 있을 때 교구장과 같은 어른들을 초청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교당 교무는 부르지 않는다"며 "이런 교단적인 풍토가 바뀌지 않는다면 작은 교당 교무들은 더 사기가 떨어지고 무기력해져 회의감마저 들 것이다"고 토로했다. 교역자들의 기본용금은 똑 같지만 큰 교당과 작은 교당의 빈부차이는 급지 등급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이로인해 느끼는 위축감이나 상대적 빈곤감은 현장 교무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진다.

5·6급지 교당 교화활성화 모색

교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화대불공이 성과를 거두려면 5·6급지 교당 교화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지원,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5·6급지 교당 교무들의 마음을 살려내는 일이다.

이는 전 교역자에게 해당한 일이기도 하지만 지칠때로 지친 5·6급지 교당 교무들의 세정을 살피지 않고 중앙중심의 교화정책을 펼쳐 간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교화를 살리는데는 역부족일 것이다. 정책을 실현하는 중심에 있는 교무들의 마음이 살아나야 교화도 살 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19일 교화훈련부에서 준비한 '5·6급지 교당 교무 워크숍'은 현장과 소통하고 교화의 활로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였다. 교화훈련부에서도 5·6급지 교당 교무들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음을 엿볼 수 있었지만 176개 대상 교당 중 53명의 교무가 참가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은 교무들도 있겠지만 120개가 넘는 교당에서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이에 대해 G 교무는 "어떻게 총부에서 6급지 교무를 모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한 달 유지비가 20만원도 안되는 교당에서 차비를 들여가며 총부로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교육의도는 좋지만 이것은 현장을 잘 모르는 처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번 워크숍에서도 '총부에서 교육을 실시하면 멀리 교구 교무들이 참여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몇 개 교구가 함께 하면 더 많은 교무들이 참가할 수 있고 현장교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앙에서는 어떤 정책이나 행사를 추진할 때 이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도 현장에서 자칫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정원과 교구 그리고 큰 교당에서는 5·6급지 교당 교무들의 세정을 잘 살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한 법정으로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낮아진 교역자의 자존감과 서원의식이 불타게 해야 한다.

H 교무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교무들의 전무출신정신이 퇴색된 것이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교무들이 전무출신정신이 살아나야 전법교화도 살아나고 교화의 내실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5·6급지 교당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현장에 맞는 교화패턴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급지의 교당이라도 교화환경이나 교무의 역량 등에 차이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각 지역에 맞는 교화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현장 교무의 몫이긴 하지만 중앙과 주위의 협력이 십분 필요하다.

삼랑진교당 박진명 교무는 1인 다역을 하며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한 어린이집을 다시 살려 어린이집을 통한 청소년교화를 하고 있다. 청소년교화는 어린이 부모들을 위한 어른교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용원교당 김광은 교무는 재능기부로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민원처리를 도와주며 교화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교무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주변 환경을 잘 이용한다면 교화는 희망이 있다.

5·6급지 교당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교화환경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통폐합할 곳은 과감히 하고 안정적인 교당 유지 대책, 교무 복지 향상, 재가 교역자 양성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5·6급지 교당 교무 워크숍에서도 '큰 교당과 작은 교당사이 자매결연의 필요', '5·6급지 실정에 맞는 교화단 교화 방향 제시', '교단의 자산(부동산)을 정리해서라도 교무의 사기진작에 쏟아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5·6급지는 교단의 뿌리다. 뿌리가 건강해야 숲도 무성하다. 5·6급지 교당이 건강하게 성장해야 교단에서 추진하는 교화대불공도 힘을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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