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대학생연합회
청년연합회와 연계 활동

▲ 서울교구 대학생연합회 회원들이 농활을 통해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신앙 수행을 체험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어오르는 계절, 서울교구 원불교 대학생 연합회(이하 서대연)의 캠퍼스 새학기는 어떨까.

2월17~18일 알찬 미리배움터를 진행한 서대연은 모집된 회원들과 교우회의 틀을 다져가며 홍보를 이어가는 한편 전반적인 활동과 목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로 32년째를 맞는 서대연은 현재 고려대(고원회)·서울대(서원회)·성균관대(성원회)·숙명여대(원숙회)·연세대(연원회)·이화여대(이원회)·한양대(한원회)·중앙대(중원회)·세종대, 건국대 연합(WON ADD)으로 총 11개 학교 9개 교우회가 꾸려지고 있다.

교우회 숫자는 늘었지만 2월 운영위원회에서 집계된 등록인원이 총 120명인데 반해, 평균 출석인원은 교우회당 2~12명으로 총 45명에 머물고 있다. 동아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교도들을 등록만 시켜놓거나 전국 교당에서 인계는 되었지만 출석을 하지 않는 인원이 60%가 넘는다는 것이다.

사실 대학생 동아리의 침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취미나 학술 등 이른바 '낭만 동아리'의 잇단 폐지와 취업동아리에의 편중 현상은 이미 대학 자체에서 문제로 인식할 정도다. 다양한 경험이나 소양을 쌓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사치로 취급되는 시대, 특히 종교동아리는 더 더욱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다. 서대연 회원 중 한명은 "등록금을 위한 아르바이트나 토익 등 스펙 쌓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학교에서까지 종교활동을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명쾌히 정리했다.

그렇다면 과연 서대연의 교화 침체는 단지 시대적인 흐름일까. 서대연 출신인 한 교도는 "비교도 학우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사라진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서대연은 2월 미리배움터와 5월 성년회와 8월 농촌보은활동 등 연합동아리로서의 장점을 살린 프로그램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20년 이상 지속되어온 매달 1회 횃불법회나 봄가을 보은장터 야간경비, 방학동안 교법을 연구해 발표하는 알음알이, 체육대회 등은 출석인원이 적거나 지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최근 연 1회 볼링대회를 열고 있지만, 지속적인 친목도모나 교법과의 연계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 침체의 배경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도 있다. 기존의 서대연이 너무 행사 위주, 연합동아리 위주로 이어져오다 보니 교당과의 연계에는 미비하다는 관점이다. 실제로 서대연을 통해 입교한 학생들이 졸업 이후 교당과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뚜렷하다. 소속교당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보니 제대로 된 교화가 아닌 퍼주기식 이벤트라는 담당 교무와 교당의 불편한 시선들도 존재한다. 이제는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적은 수라도 진짜 주인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 교우회 회장은 "가까운 교당 법회에 나가게 하는 것이 동아리의 기본 방침"이라며 "대학을 졸업하고는 친분관계로만 유지되는 경우를 보아왔다. 길지 않은 대학 4년은 교당법회에 익숙해지는 시기로, 졸업 후 교도로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교우회에서는 법회보다 교법연구와 마음공부에 더욱 매진해 교당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서대연은 자구책으로 서울교구 청년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원규 회장(건국대)은 "청년연합회의 법회, 체육대회 등에 적극 참여해 취업 선배님들인 교당 청년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규모있는 행사로 비교도 친구들을 데려오는 기회로도 삼을 것"이라며 교당활동과 교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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