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교우회 운영 어려워

▲ 경남대학교 교우회가 지난해 종강 법회 후 뒷풀이를 했다.
청소년교화 인력이 부족한 때 대학생 교화는 누가 할까?

국내 대학 중 29개 학교에 37개의 교우회가 활동하며 영남지역에는 경남대, 경남과학기술대(구 진주산업대), 경북대, 경성대, 부산대, 울산대, 해양대학교에 교우회가 있다.

이 중 법회를 보거나 신입생유치활동 등 실질적 활동을 하는 곳은 2~3곳이다. 동아리방이 있지만 군 입대와 학업 등으로 활동이 주춤하거나, 가등록 상태로 활동하거나, 비교도들이 사용하고 있는 등 동아리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우회 담당 교무들은 "대학생교화에 대한 교단과 교구, 교당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청소년담당교무들이 청소년 교화의 한 영역으로 대학생 교화활동을 펼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이마저도 교당에 급한 일이 생기거나 다른 업무가 생길 경우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교무가 동아리방에 상주하기는 힘들어도 일주일에 한번 법회 보는 것 외에도 시간적, 경제적 노력을 더 필요로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학과 가까운 교당 청소년담당 교무들이 맡고 있는 교우회에 대해 '대학에 있는 하나의 법당'으로 여기는 인식이 필요하다.

소속 대학 내 학생전체를 상대로 교단홍보와 교화활동을 펼치는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재가 출가교도들은 몇 명이 법회 보는 곳 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투자대비효과로 보거나 한 자리수로 운영하는 교우회가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여긴다.

어느 교무는 "원불교동아리 홍보에 나서보면 학생들이 의외로 교단자체를 모르거나 인식이 낮은 경우가 많다. 동아리 방은 있지만 활동하는 회원이 없어 운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 중이다"며 "여러 시도는 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으니 심적 부담이 가중되어 그 시간과 노력으로 다른 활동을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교우회 발전을 위해 이들은 '교단과 인연 있는 신입생과 재학생 발굴, 교도 자녀들의 대학진학정보와 교단과 인연 있는 대학생 정보 공유, 브랜드 있는 원불교 프로그램개발, 기존교우회 활동 자료수집과 보존' 등 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교우회 담당교무의 잦은 인사이동, 주임교무와 재가교도의 교화의지부족은 대학생교화발전을 저해한다고 꼽았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경남대학교 교우회는 올해 원대연 최우수교우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오는 31일 부산, 울산 지역 내 대학생과 교무들은 '신입생대학생환영회'를 진행해 각 대학 교우회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