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학생들의 말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군대시절, 원불교를 알게 된 문보겸 교도는 대학선방을 다녀온 뒤 교우회와 교당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커밍아웃도 아닌데 원불교 다닌다고 밝히니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너무 그곳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까지 한다"며 "교우회, 교당 행사에 참가할 때도 다른 행사에 참가한다고 말한다"며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정연우 교도 역시 "입교한 사실을 부모님께 숨기고 있으며 동아리 방에 있을 때도 다른 곳에 있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 있던 대학생들 역시 자신들도 지인과 가족들에게 몇번씩 들었던 말이라고 했다.

이것이 교우회 활동을 벌이는 대학생들이 접하는 현실이다. 물론 사회적인 현상에 따라 각종 스펙 쌓기와 학업, 취업 문제로 대학 내 다른 종교 동아리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성인의 집단이라는 대학생들이 교단에 대한 인식이 낮거나 원불교를 신앙한다고 하면 걱정까지 한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원불교100년을 향해 가는 재가 출가교도들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자녀가 대학교와 사회에 나가 교도라고 밝혔을 때 받게 되는 따가운 시선을 말이다.

교우회 담당교무들의 한결 같은 활동계획을 들었다. 교우회 활동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힘을 실어야 하는 것이 '대학 내 교단에 대한 홍보활동을 최우선으로 잡고 활동할 것이다'는 것이다. 교단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낮아 여러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국내 대학 중 29개 학교에 37개의 교우회가 조직되어 있다. 이 중 평균 출석인원이 한자리 수를 유지하는 곳이 대 다수로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우회 담당은 교무들은 교당 일 외에도 어린이, 학생, 청년과 더불어 맡고있다.

이런 현실에 대학생 교화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대학생 교화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 것일까? 청소년담당교무일까, 주임교무일까, 재가교도들일까. 미래 동력 세대인 대학생들이 교단을 모르거나 외면하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대학생 교화 담당자들은 '대학생 교화는 사각지대다', '경제적인 후원, 정책적인 대안은 물론 대학생 교화에 대한 교단의 관심이 없기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교단의 차세대 주자인 대학생 교화에 교단의 관심을 촉구한다. 어려운 교화환경에서도 교우회 운영과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과 그들에게 교법을 전해주려 애쓰는 교무들에게도 박수와 격려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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