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회30주년 기념법회
교당·교우회·졸업생 협력 중시

▲ 연세대학교 원불교교우회 출신 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30주년을 기념했다.
연세대학교 원불교교우회(이하 연원회)가 30주년 기념법회와 강연회로 침체된 대학생 교화에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2~4일 강연회와 7일 기념법회로 뜻깊은 한 주를 이어간 연원회는 소속교당인 신촌교당과 졸업생 모임인 여원회(회장 유흥렬)와의 3자협력으로 대학생 교우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12·18면

개신교계 미션스쿨인 연세대학교에 원불교 교우회가 생긴 것은 원기68년이다. 그해 6월6일 창립법회를 볼 당시 학교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후 빈 강의실에서 법회를 보고 교리공부를 하는 등 쉽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도 원기78~79년에는 연원회 졸업생 모임인 '여원회'를 창립시켰다. 현재 총 1백여 명에 이르는 연원회와 여원회 조직을 갖췄다. 학교의 허가가 없던 시절부터 늘 신촌교당을 동아리방 삼아 교당과 소통과 협력을 이어왔던 연원회는 현재 어려운 대학생 교화 여건 속에서도 활발하고 내실있는 교우회로 손꼽힌다.

연원회는 원기92년과 94년 원불교전국대학생연합회 회장(강지은, 허성근)을 배출하기도 했으며, 원기95년과 96년에는 원대연 우수교우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일 신촌교당에서 열린 30주년 기념법회에서 창립 회고담에 나선 대치교당 김종신 교도는 이러한 30년 역사를 회고하며 "당시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연세 원불교인을 찾습니다' 포스터를 붙여 노천극장에서 만나자고 했다. 약속시간 30분 전부터 포스터를 들고 서있는데 4명이 모였다. 처음 만났지만 수천년 수백년의 깊은 인연이자 사은님의 보살핌 속에 만들어진 자리였다"며 당시의 감동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젊은 일꾼이 없어 위기인 원불교에 우리 연원회가 주역이 되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부했다.

연원회가 이런 큰 자리를 마련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데에는 신촌교당은 물론 졸업생 모임인 여원회의 지원이 컸다.

80년대 학번(사은단), 90년대 학번(사요단), 00년대 학번(삼학단)이 각각 단을 이루고 있는 여원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후배인 연원회의 후원자를 자처하며 이번 30주년 행사에도 물심양면 지원을 했다.

특히 이번 30주년을 계기로 주소록을 제작하고 향후 연 2회 연원회·여원회 합동법회를 열기로 계획했다.

대학시절 입교했으나 졸업 후 잠자는 교도가 된 교우들을 깨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원회가 보여주고 있는 소속교당-교우회-졸업생 모임 3자협력이 대학생 교화의 새로운 희망 모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이날 기념법회에서는 매년 이어지던 연원회원 장학금 수여식도 겸했다.
연원회는 "앞으로 연원회 자력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고 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연원회 회고를 들으며 대학생 교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며 '원불교에 들어와 변화해야 하는 세가지'라는 설법을 통해 ▷미혹된 삶을 정법의 삶으로 ▷이기적인 삶을 이타적인 삶으로 ▷무목적적인 삶을 목적적인 삶으로라는 수행의 기준을 내려줬다.

한편 연원회 30주년을 기념해 2~4일 연세대 백양관·연희관에서는 김정환 연세대 로스쿨 연구교수의 '법으로 사람을 만나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의 '자본주의 경제바라보기',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녹색을 상상해보는 시간' 강연이 차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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