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제우 교무 / 군종교구장

〈원불교신문〉 1655호에 실린 이성심 기자의 '홍보 전략 차별화 필요'를 읽고 한 생각이 들어 글을 적어본다. 이 기사는 '원불교100년성업봉찬회(이하 원100성업회)'가 홍보 관련 부서 및 기관장 간담회를 통해 홍보의 다양화를 논의한 내용을 다룬 내용이었다. 이 간담회에서 대두된 의견은 '원100성업회'에 대해서 대내·외적인 홍보 전략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원불교를, 대내적으로는 '원100성업'의 의미와 추진 사업들을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간담회에서 거론된 홍보의 방법들을 보면 SNS나 유튜브 채널운영, WBS뉴스, 카카오톡, 밴드 등의 모바일과 온라인 분야에서도 손쉽게 홍보를 할 수 있음을 감안해 원100성업회에서 다양한 소스를 개발,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온라인도 좋고 모바일도 좋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교정원 교화훈련부에 근무할 때 '원불교 미래교도 확보(홍보)'라는 정책과 '천만인에게 원불교의 존재를 알리자'라는 취지로 적극적인 홍보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 일환으로 1차적인 상황파악을 위해 전국 교당을 순회하면서 파악된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주민들이 원불교의 존재 자체를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 원인은 건물에 일원상(원)만 붙여놓고 원불교라고 써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원불교를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추진한 내용들이 일원상과 원불교 글씨를 동시에 부착하는 것이었다.

또 중요하게 여기고 강력하게 추진된 곳은 바로 철로 주변이었다. 철도 이용자수가 결코 작은 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경부선과 호남선·전라선 철도 이용자가 하루 15만 명을 넘기 때문에 경부선 쪽에 하나, 총부 옆 호남·전라선 쪽에 하나를 각각 세우기로 하고 적극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현장 답사 후 검토과정에서 법적인 문제를 풀 수가 없어 결국 포기단계에 있었지만, 총부 주변의 광고판 설치는 법 이상의 위력으로 문제를 풀 수가 있었다.

원광효도마을에서부터(총부, 익산교당) 정토회관까지를 하나의 구역으로 보고, 연계된 일체형 홍보방식을 구사하려고 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이 있고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심한 경우는 설치한 이후에 철거를 당하기도 했고, 예술성이 없이 무식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원불교 미래교도 확보(홍보)' 사업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됐고, 그 결과 현재 총부 옆 (옛 송암농원 터) 언덕에 10m 높이에 길이 40m의 긴 광고판이 세워졌다.

이날 회의에서 오프라인상의 원100성업회 홍보 작업도 중요한 요소임에도 전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지금 세워진 홍보용 입간판(중앙총부 등)을 '원100성업회' 홍보용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타이밍이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원불교를 홍보한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개교100년에 걸 맞는 홍보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10m×40m짜리 간판을 세우기 위해 그 앵글뼈대를 조립하는 데만 꼬박 3일이 걸렸고, 금액도 몇 천만원이 들어갔다. 기왕 세워졌으니 정기적으로 페인트도 칠하고 관리를 해서 오래도록 보전하면서 교단의 재산으로 삼아주길 바란다. '원100성업회'관련 홍보 간담회에서 거론된 온라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오프라인상의 홍보도 신중하게 재검토해 주길 바라고, 기왕 갖추어진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해주길 바란다. 진정으로 '원100성업회'가 원불교 2세기를 향한 힘찬 도약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고 필자 스스로도 그 주인 됨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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