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공동체' 공개 수업
합천 원경고등학교

▲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 참여한 교사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교장 박영훈)에서 한 아이도 소외시키지 않는 수업을 지향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16일 3학년 마음반 학생들과 강한창 교사가 함께 한 '배움의 공동체' 공개수업에는 배움의 공동체 연구회 손우정 대표와 경남 지역 내 30여 명의 교사들도 참석해 수업방법 개선의 고민과 정보를 나눴다.

이날 강한창 교사는 '법과 정치수업'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학습지를 제작하고 학생들이 모둠별 토의를 통해 과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3학년 마음반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해왔던 만큼 주어진 과제를 활발하게 토론하면서 타인의 생각과 만나고, 결국 자신과 만나는 경험을 했다. 이로써 수업 시간 내내 한 명도 소외됨이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수업연구회가 바로 실시돼 원경고등학교 교직원들은 미리 배정된 모둠의 아이들이 어디에서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에서 주춤거리는지, 얼마나 서로 배움을 잘 나누고 교류하는지, 관찰한 내용 등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손우정 대표는 "아이들이 대단히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고 사회교과의 목표에 충실한 사례 중심의 수업이라 더욱 훌륭한 수업이 됐다"며 "수업연구의 대상은 교사가 아니라 배움이며 그 배움은 협동적인 배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사가 너무 잘 가르치면 안 되며, 어떻게 하면 가르치지 않고 버틸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즉 교사가 잘 가르치려고 하면 학생들은 회피하거나 무기력해진다는 역설을 받아들여서 반드시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가 되도록 이끌어야 수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계고등학교 장재철 수석교사는 "공개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관해 왔는데 참관할 때마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전체 교직원들이 함께 동료성을 구축해서 서로 배우는 학교 분위기가 좋고, 이런 수업을 통해 함께 배울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배움의 공동체' 공개수업은 원경고등학교에서 매년 두 차례 시행하며, 지난해까지는 합천 소재 중등학교에서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경남 전체의 중등학교 교사들에게 수업을 공개했으며 2학기 수업 공개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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