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호스피스회 세미나
원광대, 김도공 교무

삶과 죽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강좌가 열렸다.
사)원불교호스피스회는 4월29일 오후4시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전통장례 절차와 원불교의 상장의례'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김도공 교무는 "한국 전통 상장의례는 결코 쉽지만은 않다"며 "상장의례에 관한 한국 영화 두 편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축제'와 '학생부군신위'다. 일생을 잘 마치고 가는 길을 조상들은 축제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는 전통상장례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죽음은 예측할 수 없는 한 순간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사건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인에게는 죽음이 그렇게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조상들은 죽음을 갑작스런 사건이 아니라 서서히 이뤄지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례 절차를 살펴보면 죽음에는 일정한 단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정한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며 영혼과 육체의 분리과정을 거쳐 전이과정과 통합과정으로 조상으로서 완전히 자리 잡는 세 단계 등을 설명했다. 결국 죽음은 한 존재의 소멸과 무화가 아니라 존재양태의 변화이며, 죽음 이후에도 죽은 사람은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그는 원불교의례의 본질에 대해 형식의 간소화, 절약과 공익정신, 보은 불공의 정신이 담겨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원불교의례의 문제점에 대해 "일제의 식민 통치문화정책의 영향으로 왜곡되어 있는 점과 서구로부터 양력문화의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살피지 못하고 간소화에 주력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종사 당시의 원형회복과 복구, 전통문화에 대한 무관심, 민속의례에 대한 오해 등이 있음을 알고 개혁정신도 살리고 전통 문화도 살리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불교 상장례의 개선방향에 대해 "전통의례에 대한 진지한 탐구의 필요성과 세시풍속에 대한 의미 탐구, 전통의례와 종교의례의 조화, 한국문화와 결합된 의례와 미래지향적 의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원불교 상장례의 발전을 위한 극복방안은 "개별교당 영모전 마련, 임종 전 의식 및 임종자 사전 관리, 예수제의 적극적 활용방안 모색과 의례 집행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 천도재 비용에 대한 고민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원불교 상장례를 일반화하려면 먼저 자녀교화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또 현재 장례지도사의 역할을 교무들이 하면서 의식교화를 해야 한다"며 "초상나기 이전부터 가정방문을 통해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가족 간 유대감 강화를 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