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룡 교도 / 금정교당
금정교당이 현재 지역 재개발 사업관계로 내년이면 이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행히 새로 확보한 부지(660㎡)는 일반 상업부지로 4차선 대로변 코너에 있어 원불교 홍보는 물론 랜드마크로써 역할이 기대된다.

문제는 교당의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업지역에 4차선 대로변이라는 좋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교도들의 세가 약해 미래지향적인 교당 건축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단100년 이후 부산 교화를 생각한다면 이 부지를 교당과 더불어 복합시설 등을 건축해 활용했으면 좋겠다. 복지시설이나 청소년기관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물론 건축된 여유 시설을 임대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이다.

지역의 재개발 관계로 교당을 옮기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교당 교도들이 감당해야 할 건축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토지대금 및 건축비가 예전과 달리 엄청난 금액이 소요되고 있고, 교도들의 연령대가 경제활동이 없는 고령인 점을 생각할 때 그 어려움은 눈에 선하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개인적인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오래 전부터 인근 부곡교당이나 남산교당 간의 통합문제를 논의해 본적이 있다. 법회 출석교도가 거의 비슷비슷해서 공감대만 이뤄지면 통합문제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 이유는 현재 금정교당은 이런 논의에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고, 그동안 인근 교당 교도회장들과 의견을 교환해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문제는 교구의 시각 또는 교당 교무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교당들은 대부분 30년 전에 자리를 잡아서 지하철 역이나 도심, 부도심과는 동떨어져 위치해 있다. 또한 교당은 생활관과 함께있어 언제나 대문이 잠겨있다. 개방성보다 폐쇄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래서 금정교당이 신축하려는 교당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는 건축이다. 교당과 생활관의 동선을 달리해 교도들의 신앙생활이 자유롭도록 만들고자 한다. 현재의 교당 구조는 신입교도를 인도해도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사실적으로 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교당의 재설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교당 중심의 건축은 지양하고 교구의 교화 전략에 따른 교당 건축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당 건축과 관련한 재가 출가교도가 참여하는 초 헌법적인 특별기구가 중앙총부에 설치돼 건축에 따른 재정 마련이나 부지 선정 등에 관여해야 한다. 교당을 재정 형편대로 건축하는 것은 미래 교화에 있어 마이너스다. 특별기구에서 교당 재건축이나 통합에 관해 정책적인 결단을 내린 뒤 장기적인 계획 하에 교당 건축을 추진해야 한다.

교당은 법회만의 공간이 아니다. 청소년을 배려한 부대시설이나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30~40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시설이 요청된다. 지역주민의 동호회 활동이나 소그룹 모임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개방적인 교당이 돼야 한다.

이제 교당건축은 중앙에서 통제하고 예산을 편성해 직접 건설의 주체가 될 때다. 교당 건축에 따른 자금은 '미래교화를 위한 건축기금 1000억 원 모금'을 통해 가능하다.

방법은 전 교도가 연간 1인당 10만원씩 기금을 모으자. 이 운동을 10년 동안 시행한다면 1000억 원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통폐합에 나선 교당은 물론, 환경을 바꾸려는 교당에 장기 저리로 융자해 주자. 물론 융자방식은 룰을 정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부산지역의 원덕회나 개인적으로 아는 교도회장 또는 교무들을 만날 때 마다 이런 주장을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 공감대를 상당부분 형성한 측면도 있다. 이 운동이 빠르게 전파되고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불교신문사가 포럼이나 대담형식의 기획기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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