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수

붓다가 출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깨달음을 통해 해결한 문제는 무엇이며 그의 제자들에게 무엇을 주로 가르쳤을까.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김재성 교수는 '초기불교 및 테라와다불교의 고와 해탈'을 주제로 이에 대한 물음에 답했다. 초기경전과 〈청정도론(淸淨道論 Visuddhimagga)〉을 중심으로 붓다의 핵심 주제인 '고'와 '해탈'을 풀어갔다.

그는 "붓다의 핵심적인 관심이 고와 고의 소멸에 있음을 확인했다"며 "초기불교의 고를 다양한 경전에서 욕망, 무지, 실존, 무상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리고 사성제와 삼법인에 보이는 고의 의미와 오취온고(五取蘊苦)의 의미와 행고, 일체개고의 의미를 무위법인 열반이 아닌 모든 것은 고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는 해탈을 향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양가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그는 고 가운데에는 극복할 수 없어 수용해야 하는 고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고가 있음을 범부와 성자의 고에 대한 태도의 차이로 보았다.

그는 "초기불교의 해탈은 위무띠(vimutti)와 위목카(vimokkha)는 두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며 "위무띠는 마음(ceto)과 결합돼 사용되는 예가 많고, 선정 체험과 관계가 깊음을 알 수 있다. 심해탈은 마음이 여러 가지 선정에 의해 번뇌에서 자유로워진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혜해탈, 즉 지혜에 의한 해탈이나 양분해탈, 명해탈은 지혜와 관련있는 해탈이며 부동심해탈과 함께 아라한의 해탈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그는 "위목카는 적정해탈(寂靜解脫), 정려해탈(靜慮解脫), 무상해탈(無相解脫), 무원해탈(無願解脫), 공해탈(空解脫)의 삼해탈(三解脫), 팔해탈(八解脫)이 있다"며 "팔해탈의 경우는 색계선(色界禪)의 일부와 무색계사정(無色界四定) 그리고 멸진정(滅盡定)을 말한다. 이 팔해탈을 자주 닦은 자는 양분해탈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해탈에 대해서는 개별적이지만 위무띠의 용례도 있고, 위목카의 궁극의 경지가 양분해탈이 된다고 언급해 두 용어의 의미에서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테라와다불교(청정도론)의 고와 해탈에서 고는 괴롭힘, 형성되었음(有爲), 불타오름, 변함의 의미로 정리된 점은 특이할 만하다고 언급했고, 또한 일곱 가지 고에서는 고고(苦苦), 괴고(壞苦), 행고(行苦) 네 가지의 고를 더해 이해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테라와다불교란 빠알리어 삼장(三藏)을 전승한 부파불교를 말한다.

그는 "〈청정도론〉 다섯종류의 해탈(위무띠)은 욕계와 색계, 무색계의 선정과 사도(四道) 사과(四果)를 해탈로 설명하고 있다. 위목카의 삼해탈문은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관찰이 각각 무상(無常), 무원(無願), 공(空)의 해탈문이 되어 각각 일곱 부류의 성자가 되는 길과 결합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어서 그는 "지행자(止行者)에게는 근행정(近行定)과 안지정(安止定)이라는 정이 없이는, 또 한 편 관행자(觀行者)에게는 찰나정이 없이는, 다시 양자에게(지행자와 관행자) 무상, 무원, 공이라는 삼해탈문이 없이는 출세간(出世間)을 얻을 수 없다. 때문에 '삼매(三昧)와 관(觀)을 수습(修習)하여'라고 말한 것이다. 〈청정도론〉"고 강조했다. 즉 무상, 고, 무아의 세 가지 반복적 수관(隨觀)이 각각 무상, 무원, 공의 삼해탈문이 된다는 뜻이다. 이 세 가지 해탈문을 통해 세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는 "무상, 고, 무아에 대한 관찰이 무상, 무원, 공이라는 삼해탈문이 돼야 출세간의 도와 과를 얻어 삼계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해탈문이라고 말한다"며 "확신이 큰 자는 무상에 주위를 기울여 무상해탈을 얻고, 경안이 큰 자는 고에 주위를 기울여 무원의 해탈을, 지혜가 큰 자는 무아에 주위를 기울여 공해탈을 얻는다"고 말했다. 무상 해탈자는 예류도의 순간에 수신행자(隨信行者)가 되고, 나머지 일곱 경지에서는 신(信)해탈자가 된다. 무원 해탈자는 모든 경지(四道四果)에서 신증자(身證者)가 되고 양면해탈자가 된다. 공 해탈자는 예류도의 순간 수법행자(隨法行者)가 되며 여섯 경지(예류과에서 아라한도)에서 견도자(見到者)가 되고 마지막(아라한과)에서는 혜해탈자(慧)가 된다. 이와같이 삼해탈문을 통해 일곱 부류의 성인이 된다는 설명은 기본적으로 〈빠띠삼비다막가〉의 설명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붓다의 핵심 관심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괴로움과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그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이 바로 초기불교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선행연구자들의 논문을 인용해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도철학회와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4월12일, 서울대 인문대학 산양관 국제회의실에 열린 학술대회는 '고와 해탈'이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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