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경진 교도 /
한울안생활협동조합

협동조합이 주목 받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설립 되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는 곳도 많다. 올해 4월말까지 1087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앞으로 성공 여부와 실패에 따른 후유증도 따를 것이라 예상된다.

지금 우리에게 실현 가능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한울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 생협이다. 한울안 생협의 설립 취지는 지방교당 활성화 방안의 한 방편과 산업화의 폐해에 따른 안전한 먹을거리와 직거래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공동체 형성과 대사회적 대안운동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에 그 역할을 위해 설립 됐다. 전국의 재가 출가와 기관에서 자본금을 모으는데 동참했으며 특히 서울교구 봉공회에서 인적 자원과 자본금을 출자하여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한울안생협은 현재 서울지역에 3개의 매장과 교당 및 개인가정으로 공급하면서 이용 매출과 이용 조합원이 증가 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확산에는 갈길이 먼 상태이다. 타 생협의 경우 이미 전국 단위의 조직을 구성하여 년 이용 매출이 수 천억원이고 성장률도 두 자리수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울안생협이 회원으로 가입한 두레생협 중에도 YMCA 생협은 정책적으로 지역마다 생협을 설립 했으며, 환경운동 연합 소속인 에코생협도 전국으로 확산해 가고 있다. 우리도 늦은감이 있지만 전국에 생협을 만들자. 기존의 한울안생협이 있고 우리기관에서 생산하는 아주 우수하고 질 좋은 물품들이 많고 한울안생협이 회원생협으로 있는 두레 생협 연합의 물류를 활용 할 수 있다. 전국으로 생협을 설립 할 기반이 용이하다. 교단내의 인적 물적 자원을 기반으로 하여 외부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장을 확산 할 수 있다.

우선 단기과제로 수도권 지역에 있는 교당 건물이나 교당주변 그리고 주거지구에 생협설립이 가능한곳 부터 매장을 개설하고 중장기 과제로 전국의 중소도시에 매장을 확대 해가는 단계별 진행을 모색해야한다. 그럼 생협 활동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먼저 생활속에 원불교 교리 실천을 구현 해 내고 환경, 생명, 은혜 등 가치를 실현 해야 한다. 둘째 지속가능하고 생산적인 대중이 되는 사업으로 전개해야 한다. 물품의 생산과 소비, 유통이라는 순환을 통하여 일회성이 아닌 상설 매장을 갖춰야하고 물품 나눔을 통해 잉여금이 발생하게 하는 생산적인 사업을 파생 해내야 한다. 셋째, 매장을 매개로 각종 대사회운동 활동 공간 마련과 교화 모색이다. 생협 매장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물품을 팔고 사는 공간만이 아니라 여러 부류의 조합원 구성원이 들고나며 모이는 공간으로 공동의 관심부분이 있고 조합원이 주체인 인적 구성의 조직이므로 다방면의 관심사항을 또 다른 활동들을 엮어 낼 수 있다. 넷째, 원불교기관 및 지방 산지의 유통판매역할로서 교단경제에 일익이 되게 해야 한다. 생산지 기관의 판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매장이 많아지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 할 것이고 덤으로 타 생협에도 공급 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이다.

끝으로 다양한 연계사업을 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 많은 매장이 개설되면 물품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이용 조합원도 늘어난다. 이를 연계로 공동체 생산지 개발과 생협을 매개로 유아 돌봄, 노인돌봄 등 복지분야와 다양한 사업들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위와 같은 활동들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실행하기 위해서는 협의 추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재가 출가의 관심과 더불어 여러 기관, 단체들의 동참을 필요로 하는 조직체가 돼야 한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시장조사와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의 구체성을 만들어 내야한다. 어렵고 중요한 시기이다. 재가 출가들의 중지를 모아 비전을 만들고 목표를 정하고 실행해내야 한다. 그래서 협동조합 영역을 확장하고 교단의 새로운 역동성을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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