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의 패장인 일본의 장수 와키사카 야스 하루는 '가장 미운이도 이순신, 가장 좋아하는 이도 이순신이며, 가장 죽이고 싶은 이 역시 이순신이고, 가장 차를 함께 하고 싶은 이 역시 이순신이라는 말을 남겼다. 거기에 더해 일본의 해군 전략가인 가와다 고오는 '한국인들은 이순신 장군을 성웅으로 떠받들기만 할 뿐 진정으로 얼마나 위대한지에 대해선 일본인 보다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군신(軍神)으로 추앙받을 정도인데, 우리는 충분히 존경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대종사는 '충무공은 지와 덕을 겸비한 성장(聖將)이라'고 극찬 하시고, 나라 일이나 천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거울삼을 만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닮고자 하는 국민과 지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기도하며 대종사가 해주신 '인도품 52장' 말씀을 공부해 본다.

충무공은 마음 쓰는 것이 도(道)가 있다 하시고, 그 예로 높은 위에 있으나 마음에 넘치는 바가 없이 모든 군졸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고, 권세를 잃어 일개 마졸이 됐으나 마음에 원망과 타락이 없이 말 먹이는 데에 전력을 다했으며 편안하고 명예스러운 일은 다른 장군에게 돌리고 어렵고 명색 없는 일은 자신이 차지하여 오직 위를 섬김에 충성을 다했고 아래를 거느림에 사랑을 다했다고 하셨으니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혁혁한 전과를 세운 점을 앞세우기 보다는 장군의 심법을 크게 드러내고 계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정산종사도 충무공의 강직한 점, 위공망사하는 심경, 임금이 몰라주되 불만이 없고 무슨 직에 처하나 충성을 다한 점을 들어 낱이 없는 외에 더 큰 것이 없고 사사가 끊어진 외에 더 선함이 없다고 법문해 주셨다.

충무공의 심법은 이해를 떠나 국가의 일을 본위로 하여 일생을 살고가신 공도자들 심법의 표본으로서 그야말로 공을 위해 심신을 오로지 다 바치신 모습이라 여겨진다. 보통 우리는 작은 일에도 주변을 탓하고, 원망하며 조금 공적을 내고 나면 자신을 드러내려는 마음으로 자신의 평화도 주변의 평안도 이루지 못하는데 '인도품 52장'을 통해 상(相)없는 마음으로 대의(大義)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지와 덕을 겸비한 충무공은 참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존경과 사랑과 애국심으로 감동을 주는 위인으로 남게 됐다.

다행히 충무공의 임진왜란 일기인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The UNESCO 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될 전망이라 하니 참으로 자랑스럽다.

<담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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