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100년기념사업의 최전방에서 '영모동산 조성과 영산 대각지 장엄 백년 성업 보은 대불사'에 전념하고 있는 김현 대산종사성탑봉건위원회 집행위원장. 김 위원장은 대산종사 생가 복원사업이 한창인 좌포현장 이곳 저곳을 살피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영모동산 장엄 사업에 대해 "원기 100년을 맞아 새로운 원불교 조경 문화를 창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껴서 고민 하던 중 에버랜드 쪽에 요청하여 조경설계를 부탁했는데 심혈을 기울여 좋은 설계를 해 주었다. 출가교화 단 총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산종사님의 성해를 모시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했다"며 "본래 에버랜드에서는 성해를 원경에 모시기로 했으나 대중의 정서가 잘 수용되지 않아 성해를 별도로 봉안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위치는 소태산 대종사성탑을 중심으로 정산종사성탑 맞은편에 모시고, 성탑의 형식은 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한 뒤 봉건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6월 17일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산종사 성탑 설계가 성철 스님 사리탑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비슷한 것은 사실이나 넉넉한 마음으로 보면 다 수용되는 면이 있어 원만하게 이해가 된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원구는 원불교의 상징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조형물이다. 원상은 고불미생전 소식이니 내 것이라 네 것이라는 시비가 떠난 자리이다"고 말한 뒤 "원불교와 불교의 문화적 정체성 문제는 퍽 유연하고,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되고 총섭되어야 할 문제이다. 문화는 모방과 창조의 변증법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산성지 대각지 기념조형물 공모 추진 상황과 관련해 그는 "대각지는 우리 교단의 제일 성지이다. 이곳에 세워질 기념물은 마땅히 교단 만대에 최고의 조형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이 아낌없이 투자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수십 년을 이어 건축되는 기념 성당도 있고, 당대의 세계적 거장들의 지혜가 모아져서 이루어지는 기념물이 있음을 생각해 보면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된다. 다만 불연 깊은 작가가 숙세의 큰 서원으로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키는 기연이 있기를 염원해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조경사업에 관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원불교 조경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대종사 당시 총부 건물은 소박하고 빈약했지만, 대종사께서 나무를 심고 청소하는 것까지 많은 정성을 기울여 도량을 가꾸었다. 총부를 방문한 사람들마다 감동을 받았다. 대종사를 시봉하며 정원에 대한 관심을 키워 온 중산 정광훈 대봉도께서 이후 총부 도량을 가꾸는 중심이 됐다"며 "원불교학과에 입학한 이후 중산 대봉도의 정원 가꾸는 모습에 관심을 가졌으며 조경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 후 영산 성지 조성사업과 성주 성지 조성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원불교 조경 사업 전반에 직간접으로 인연을 맺어 왔다"고 피력했다.

그는 몸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에 걸친 취재에 온 정성을 기울여 응했다. 그만큼 영모동산 조성과 영산 대각지 장엄 백년 성업 보은 대불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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