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전망대, 평화통일 기도식
안보의식 고취, 사단장과 만남

▲ 군 교화자들이 국방부의 지원으로 전방부대를 방문했다. 칠성교당에서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한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
군종교구와 군 교화자들이 국방부의 지원으로 첫 전방부대 를 방문했다. 1~2일 진행된 '종교계 지도자 전방부대 방문'은 장병들의 근무현장을 체험하며 안보의식을 고취, 군과 민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28명의 전무출신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육군본부 군종실 오우정 군무원이 동행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가운데 강원도 화천 육군 제7보병사단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육군 제7보병사단은 1949년 서울 용산에서 창설된 전군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 1950년 대구에서 3·5·8연대로 재편한 이래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전투서열을 가진 부대이자 평양에 첫 입성한 사단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을 맞아 상승(常勝) 칠성의 불패신화를 썼고, 휴전 후에는 중동부 전선을 철통 방어하는 '대한민국 대표사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군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을 정도로 막강한 전투전력을 가지고 있다. 7사단에는 칠성교당이 설립돼 조경원 교무가 군종장교로 군교화를 펼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7사단은 군악대의 멋진 연주와 환영 플래카드로 양제우 군종교구장과 방문단을 맞았다. 구홍모 사단장(소장)을 비롯해 참모진들이 방문단을 일일이 악수하며 맞이한 데 이어 부대소개를 상세히 보고했다.

방문단은 곧 바로 칠성전망대에 올라 '평화통일의 기도식'을 진행해 한반도의 해원상생을 기원했다. 기도문에서 김홍기 사무국장은 "이곳의 국군장병 영령들은 1953년 7월 휴전협정을 일주일 앞두고 한 뼘의 땅이라도 더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숭고한 목숨을 헌신처럼 버린 채 죽어갔다"고 넋을 위로한 뒤 "이제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내던 녹슨 철모에도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치열했던 전투지 역시 고요한 평화의 땅이 되고 있다. 분단의 땅에 상생상화의 기운이 더욱 가득해서 민족이 바라는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염원한다"고 두손을 모았다.

육군 제7보병사단 관계자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구홍모 사단장은 "짧은 만남 긴 여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부대방문이 긴 여운으로 남겼으면 좋겠다. 칠성부대에 부임한 후 원불교 종교행사를 처음 참석해 봤다. 의식이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진행돼 마음에 와 닿았다. 군종교구가 원불교 교구 중에 최고의 교구가 되길 염원한다. 명품 부대와 명품 교구가 되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건배주로 나온 것은 칠성부대답게 칠성사이다였다.

이튿날에는 칠성교당에서 한국전쟁 중 유명을 달리한 유주무주 고혼을 축원하는 천도재를 올렸다. 천도재 후에는 군종교구와 관계자들이 모은 칠성교당 발전지원금을 전달해 자리를 훈훈하게 했다. 방문단은 인근 부대인 3연대로 이동해 일정을 소화했다. 장병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 환영을 받았다. 김홍기 사무국장의 진행과 양제우 군종교구장의 설법, 그리고 방문단 교무들이 준비한 냉커피가 장병들에게 주어지면서 분위기도 훈훈해졌다.

방문단 일원으로 참가한 황성학 총무부장(군종교구지원출가특성 단장)은 "군내의 4대 종교로서 원불교의 위상과 군교화 현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군 관계자들의 환영과 배려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군교화가 청년교화는 물론 장병들의 정신전력강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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