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창작성가 발전에 기여하고픈 바람'
사범대 전체 수석 차지한 수재
음악 통한 인성 치료에 한 몫

조성국(50·이리교당)교사의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원기 89년 8월로 올라간다. 전교생을 모두 합해도 11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마을 중학교 학생들이 그해 전북학생회관에서 열린 '전북중등학생 예능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2003년 선유도중학교에 부임한 그는 학생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사재 300여만원을 들여 악기를 구입하고 섬마을 최초의 리코더부를 창단했다.

리코더부를 창단할 당시 섬마을 학부모들은 악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고, 뭍에 있는 동료 음악교사들 조차도 50~60명이 있어야 가능한 리코더 연주를 10여명 안팎인 섬마을 중학교에서 시도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차근차근 음악을 통한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창단 첫해, 군산시 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 당시를 회상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목표를 제시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곳까지 가는 것은 순전히 아이들의 노력과 땀이 있어야 하지요. 묵묵히 따라주고 열심히 해준 아이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여섯 살 때 부친으로 부터 받은 장난감 피아노를 계기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원광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할 당시 사범대 전체 수석을 차지한 수재였던 그는 경기도 지역 학교에 근무할 당시, 수원전통문화예술단원으로 활동하면서 TV방송에 출연해 북춤을 공연하기도 했던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세계소리문화축제 오카리나 부분 2회 출연, 전라북도 학생예능대회 단체전 리코더 합주부분 연속 5회 출연, 도학생예능대회 단체전 5년 연속 심사위원, 초등교사 리코더 기능장 심사위원, 학생예능지도 우수교사상 5회 교육감 수상 등 음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음악가족이기도 한 그는 플롯을 전공한 아내, 첼로를 전공하는 딸, 비올라 전공의 아들과 함께 솜리예술회관에서 가족 연주발표를 하기도 했다.

"원불교와의 음악 인연은 교당에서 오르간 반주를 하면서부터입니다. 음악을 전공하면서 송은 교수님으로부터 음악 작곡지도를 받으면서 각종 원불교 행사에 참여하게 됐지요" 그는 원친예술제, 하나로합창단반주, 대학법당반주와 작곡발표회 등 각종 원불교 음악행사에도 그의 음악적 재능을 나눴다.

37년째 교당반주를 해오고 있는 그는 지금도 이리교당에서 손과 발로 연주하는 전자오르간 반주를 들려주고 있다.

"전자오르간은 손으로는 악보를 연주하고 화음의 근음을 생각하여 발로 베이스를 연주하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납니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치료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6년 연속 인성부장 (학생부장)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파악하고, 학급 경영과 상담을 통해 담당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교사는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발견할 수 없는 특성을 파악하고, 상담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고민을 공유해야 유익하고 효과적인 조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인성발달에 대한 책무와 영향력에 맞는 역할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생활 안전사고 예방과 교내 외 생활지도는 물론 횡단보도에서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매일 학생들의 등교지도도 맡고 있다.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운영해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에 솔선하고 있고 학생회를 운영해 완도 청소년수련원에서 간부훈련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며 음악을 통한 인성 치료에 한 몫을 담당하고 싶은 그의 열정이 살아있는 것이다.

"제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보다 많은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꿈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던 그가 '원불교 창작 성가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은 바람'을 겸손하게 내보였다.

자신의 인성까지 끊임없이 돌아보는 진정한 교육자의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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