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가 아닌가 한다. 인지(人知)가 발달 되고 깨어 있는 이 시대에 성공하는 교화법은 무엇일까?

인도품 57장에서 대종사는 고려·조선의 지식인들이 즐겨 읽던 대표적 도가서(道家書)인 장자의 남화경(南華經)을 보다가 '공자께서 중국 춘추시대 도둑의 두목인 도척(盜拓)을 제도하러 가서 무수한 욕을 당하고 허망이 돌아왔다'는 구절을 보고 '사람을 제도하는 방편은 시대를 따라 다르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서 '지금 세상 사람들을 제도함에는 말보다 실지를 먼저 갖추어서 그 결과가 드러난 후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돌아오게 하라. 직접 권면하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실지를 먼저 보이는 것으로 세상을 제도하거나, 그 본의는 다 같으며, 오직 그 방편이 시기를 따라 다를 뿐이라'하며 교화자가 '실천'으로 교화할 것을 강조했다.

대종사의 실지 전법교화도 개벽의 시대에 맞게 교법을 제정했고, 몸소 실천으로 보여 줬기 때문에 제자들이 따르게 된 것이 아닌가!

〈대산1집〉 교화의 삼단 법문 중 '무언실천교화'는 동정 간 삼학수행을 몸소 실천해 대중의 사표가 되어 무위이화로 천하가 감화를 입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화가 가장 힘 있는 교화이며 천지 같은 교화이다.

천지는 아무런 말이 없어도 팔도(八道)를 행한 대덕으로써 만물을 화육시킨다. 세상의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범람하는 것이 막말들이다. 실천이 함께 하지 못하는 말들은 허망할 뿐이다.

스승님들은 '머리와 손에 불을 켜야 한다'고 했는데 재가 출가교도가 교화의지를 확고히 하고, 교화에 최대의 정력을 쏟으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교화에 정력을 쏟는 기초는 무엇보다 일생을 통해 내 마음을 통일하고 법문에 의해 내가 제도를 받고 내가 실천을 하면 영겁을 통해 내가 나를 제도할 수 있고 그래야 남도 제도할 수 있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대산종사는 백년성업봉찬사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불보살을 배출하는 것이라 했다. 그것은 대종사가 우리 회상은 천여래 만보살의 회상이라 했고 결국 교운은 교단의 백년까지 발아된 천불만성에 의해 열어가라는 뜻이다.

매일 올리는 백년성업대정진 기원에서 '일원대도의 전법교화가 백년성업의 으뜸사명임을 명심하고 이 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에 이르기 까지 일원의 법음이 넘치도록 하겠다'고 서원하고 있는 재가 출가 법동지들을 생각하면 오늘도 든든해진다.

<담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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