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원 정기훈련

▲ 제42회 삼동원 정기훈련에 해제식에 한 선객이 감상담을 발표하고 있다.
'마음의 자유와 삶의 행복, 영생의 서원'을 주제로 삼동원 정기훈련이 열렸다. 선객들에게 자유와 복락의 길을 가르치는 삼동원 정기훈련은 단단한 내공을 쌓게 해줬다. 그래서 삼동원 훈련은 천만경계 중에서 동하지 않는 선을 닦고 천만경계 중에서 사은의 위력을 얻는 공부다.

7월28~8월2일에 진행된 제42회 삼동원 정기훈련은 역사만큼이나 깊은 마음공부의 세계로 안내했다. 훈련내용은 무시선법(無時禪法)과 불공법이 핵심이었다.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 길을 제시한 무시선법은 원래에 분별 주착이 없는 나의 성품을 오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를, 일원의 위력을 얻는 불공법은 당하는 경계마다 부처로 모시고 당하는 일마다 불공하여 복락을 얻도록 했다. 나(삶)의 실존은 '지금 여기'라는 말에서 나타나듯이 공부인의 방향로를 명확히 제시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리기'다. ▷관련기사 13면

단전주선, 묵언, 자성반조, 업장 알아차리기, 영주서원선, 유무념공부 등이 온전한 정신차리기였다. 분별주착심의 세계에서부터 집심, 관심, 무심, 능심의 5단계로 펼쳐진 마음공부는 삼대력을 통해 마음의 힘을 쌓도록 했다.

훈련팀장인 정성권 교무는 "삼동원은 선객들에게 확고한 공부대상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나의 실존은 지금 여기다. 두려움 없는 진실만이 해탈의 문을 열 수 있다. 삼동원은 이것을 얼마나 넓고 깊게 체험하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동원은 30분마다 울리는 범종소리(파동샤워)로 마음을 챙기게 하고, 단전봉(丹田棒)으로 단전에 기운을 주하게 하는 특색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해제법문에서 김혜봉 삼동원 원장은 "나의 삶은 어떤 사람에 의해 결코 결정되지 않는다. 나의 조물주는 나다. 나의 생각, 감정, 욕구도 내가 주인이다"며 "훈련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고, 힘을 얻어 노예의 삶을 벗어나 주인되는 삶으로 거듭나자. 내 삶은 세상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과 상을 버리면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더 큰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번 훈련은 대아(大我)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고 선객들을 치하했다.

이어 김 원장은 "지금 여기에서 알아차리기를 통해 선객들의 기적을 보았다. 5박6일 동안 유무념대조로, 찰나 찰나 본원에 들어가려고 했다. 훈련의 기적은 나의 의식만이 아닌 법신불의 응감과 스승님의 원력이 가피했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신앙과 동시 수행을 하자는 것은 나의 삶을 거듭 거듭 부활해 나의 가치를 제대로 발현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린 선객들은 어떤 경계에도 다 수용하고, 요란해 하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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