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신 교도/부곡교당
원불교100년기념성업 대정진기도를 시작한지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4개 단체는 이 기간 동안 100년성업의 키를 잡고 닻을 올렸다.

자연의 식물도 봄을 지나 여름의 햇볕을 받고 가을에 수확의 결실을 맺듯이 이제 4개 단체도 기도를 통해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의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지나가고 말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해 원불교100년기념성업도 결실의 종착역에 어떻게 도착 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원불교청운회 부회장으로서 100년성업 순방기도를 다니면 간혹 지난날의 성업사업을 지적하는 교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개교반백년기념대회, 대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회, 정산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회 등 성업사업을 끝나고 나니 결실로 내세울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이야기였다.

〈정산종사 법어〉 유촉편 15장에 말씀하신 "옛 글에 '유실 무실 오동실(有實無實梧桐實)'이라 한 글귀가 있나니, 저 어린이들의 장난하는 것을 보면 무슨 큰 일이나 하는 것 같이 종일 떠드나, 그 결과는 별 것 없는 것 같이 세상 일도 별 일이나 하는 것 같이 서둘고 떠들던 일이 결과는 별로 볼 것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가정이나 사회나 간에 여진이 있기로 하면 형식보다 실이 있어야 하고, 실이 있은 후에는 또한 실다운 계승자가 끊임없이 있어야 하나니, 우리 회상도 신근이 두텁고 실다운 공부가 있어 삼세를 일관할 인물들이 많이 있어야 유실 무실(有實無實)이 아니되고 무궁한 발전이 있게 되리라"고 하신 정산종사 법문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100년성업기도가 성과 없이 요란하기만 한 것이 아닌지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반성에 바탕해 전교도가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을 이루는데 힘을 모으고 결실있는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완성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 을 맞는 국내외 모든 교도들이 1일 1000원의 불사 10만 명 동참운동을 전개 했으면 한다.

대종사 재세 시에 금주금연과 보은미 저축을 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회상창립의 준비를 하기 위한 저축조합을 튼실히 하는 근간이 됐고 오늘날 원불교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교도들도 선진들의 절약정신을 이어받아 하루 1000원씩 아껴서 원불교100년기념성업 대불사에 동참하자는 것이다.

큰일을 이루는 데는 한 사람의 힘으로는 될 수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 모였을 때 큰 성공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대성공은 우리의 작은 힘과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풀뿌리 같은 성업동참이 전 인류를 구원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실천한다면 이 성업운동이 한결 보람차고 전교단적으로 들불같은 힘을 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정산종사법어〉 권도편 53장에서는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요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 하였나니, 마음을 쓰되 창해수 같이 깊고 깊어서 가히 헤아릴 수 없이 하고, 입을 지키되 곤륜산 같이 무겁게 하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100년기념성업을 할 때 이 말씀을 가슴에 새겨 소리 없이 협력하고 소리 없이 동참한다면 얼마나 힘이 나고 감사할 것인가.

이번 원불교100년기념성업 대정진 릴레이 기도식에 참여하면서 교도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교단100년 안의 교도는 전부 대종사님 수첩에 명단이 올려져 있다는 것을 익히 듣다보니 영광스러움이 밀려온다. 전 교도들도 이같은 보람을 갖고 즐겁고 열정이 타오르는 마음으로 교단100년 성업을 완수하여 대종사께 대보은하는 참된 제자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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