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세상 수도인들을 꽃으로 상징한다면 진흙에 뿌리박았으되 잎이 더러움을 받지 않으며, 그 꽃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연꽃을 들 수 있겠다.
과거에는 '도인'이라 하면 주로 수양만 하고 신통 묘술을 부리는 사람을 일컬었다.

거창한 광고와 잡술로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보통 이상의 능력을 갖춘 비범한 사람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를 도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인도품 59장에서 도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 '까마귀나 뱀을 입으로 부르고 보내는 사람이 도인이 아닌가?'하고 대종사께 여쭤보니 '참 도인은 사람의 총중에서 사람의 도를 행할 따름'이라는 말씀으로 도인을 정의해 줬다. 신통 묘술을 부리는 둥 기행을 하는 사람이 참 도인이 아니고, 사람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걸어가야 할 도리인 인도를 주체로 한 정법을 실행하는 사람이 참 도인이라는 말씀이다.

정산종사는 '새 세상 도인들은 신통을 쓸 필요가 없나니, 과학의 모든 문명이 모두 신통'이라고 일러줬다. 이미 인도품 3장에서 하는 짓은 역리와 패륜이면서 입으로 도덕을 일컬으며 사도와 악도를 행하는 것이며 도덕의 대의도 모르면서 술법만 있으면 도인이라 하고 마음만 유순하면 덕인이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줬다.

이 시대에 도인이 되는 길은 무엇인가? 삼학공부에 능통해야 한다. 대종사는 돌아오는 시대에는 아무리 위로 천문을 통하고 아래로 지리를 통하며 골육이 분형되고 영통을 했다 할지라도 인간 사리를 잘 알지 못하면 조각 도인이니, 삼학 공부를 병진하여 원만한 인격을 양성하라고 했다.

정산종사는 지금 세상 사람은 도인을 몰라보나 이런 때일수록 더욱 공부 잘하여 실력을 갖추라고 했으니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 삼학의 실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공부한 인도품은 도덕의 본말과 인도의 대의에 대한 해석과 대인접물 하는 처세의 요법 및 지도인이 갖춰야 할 요법 등에 대한 법문을 수록해 장장마다 도인 되는 길을 가르쳐 줬다. 어떻게 도인을 알아보는가? 하는 질문에 대종사는 자기가 도인이 아니면 도인을 봐도 알지 못하므로, 그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법인절을 맞이한다. 우리 회상 초창기의 법인 정신과 '숯장사하고 엿장사 하며 아카시아 잎에 엿밥 먹던 정신이 계속 흘러가야 교세가 무궁하게 발전할 것이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전무출신이라야 회상의 주인이요, 참 도인이 될 것이라'하신 정산종사의 말씀을 새기며 인도품 공부를 마치고자 한다.

<담양교당>

※ 다음호 부터 김준안 교무가 〈대종경〉 '불지품'을 이어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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