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검토, 보안 후 공사 진행해야
산업경제

7월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방화대교 남단 연결도로 공사 현상에서 도로 상판이 무너져서 작업하던 인부 두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앞서 노량진과 파주에서도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 왜 이런 사고가 자꾸 발생하는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최창식 교수에게 듣는다. 


▲ 김익겸 전 주중문화원장.

연 이은 후진국형 사고
시공업체와 책임 감리가 충분한 역할 부족
안전 불감증 해소 필요


- 사고가 난 방화대교 남단 인근 접속도로, 어떤 상태였나

공사가 상당히 많이 진척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마 상판의 슬래브, 다시 말하면 우리가 상판이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바닥 그 부분을 콘크리트 타설 하는 작업 중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 콘크리트 타설이라는 게 뭔가, 무슨 작업인가

하부의 주 구조는 광교라고 한다. 박스형, 사각형 형태의 철제를 만들어서 골조를 만들어 전체 하중을 받도록 하고, 위에 차량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바닥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 바닥을 만드는 데는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아파트의 바닥을 생각하면 된다.

- 상판 전체가 다 무너진 건가

작업에 있었던 일정부분이 무너지면서 약간의 편심하중이 작용되고 그 하중이 실제 시공 작업 중에 있는 하중이라고 한다. 시공하중이 좀 크게 작용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 그런데 이 상판이 왜 이렇게 무너지는가, 이렇게 큰 구조물이 무너지는 건 잘 모르는 사람들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때 이런 시공 중에 파괴 또는 붕괴 현상이 일어난다. 이 같은 경우에는 아마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데에 어떤 타설 시기의 단계, 그런 부분들을 잘 조절하는 데 실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하부의 골조, 다시 말하면 광교가 제대로 잘 접속장치가 되어 있다면 이런 정도의 하중에서 무너지긴 쉽지 않다.
복합적으로 교좌장치의 어떤 문제나 접합부위 문제나 또 콘크리트가 한 쪽으로 타설되는 문제, 이런 것들이 증폭이 돼서 문제가 발생된 것으로 예측된다.

- 이렇게 큰 공사를 하다가 사고 난 걸 보면, 흔히 기자들은 이런 사고가 나면 후진국형 사고라고 표현을 하는데, 과연 후진국형 사고라는 게 이런 건가

시공 중에 이런 정도의 규모에서 이러한 파괴 형태, 다시 말하면 완전히 전도가 돼서 낙하가 돼서 파괴가 되는 것은 지금 현 시점에서 볼 때는 결코 선진국형 사고가 아니고 후진국형 사고로 보는 것이 맞다.

설계나 다시 말하면 구조나 이런 부분들이 명확히 정리가 되고 또 감리를 충분히 하고 시공 단계를 잘 관리하면 이러한 파괴는 잘 일어나는 형태는 아니다.

- 얼마 전 서울의 노량진에서도 또 유사한 사고가 있지 않았나. 그 때도 우리가 지적을 했는데 그런 문제점들이 다시 반복되는데, 그렇다면 책임 감리제라는 것, 관리 책임론, 이런 건 어떻게 봐야 하나

책임 감리 관리제라는 것은 사실은 여러 가지 현재 상태, 현황을 보게 되면 감독 공무원들이 충분히 공사를, 매 공사를 감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민간의 어떤 책임 감리를 활용하는 부분이다.

이 책임 감리제를 운용을 잘 하게 되면 충분히 좋은 품질을, 공사 중에 시공의 문제점을 판단하고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운용상의 문제가 조금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한 책임 감리제에 있어서 단계별 콘크리트 타설의 부분이라든지 또는 그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책임 감리가 판단하고 거기에 대한 어떤 보안장치를 하고 시공을 하는 것도 책임 감리의 역할 중에 하나인데,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검토가 되었는지에 관해서도 한 번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이번 사고도. 어찌 보면 시공사가 좀 무리한 공사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 보면 날씨 불구하고 좀 무리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조금 있다. 공사 현장의 현실은 어떤가

특히 원청, 원 발주에서 시공제가 결정이 되고 또 시공제가 하청을 주게 되고, 때론 이렇게 설계 변경이 진행이 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나중에 공사기간에 쫓기게 되는 그런 현실이 비일비재하다.

지금 우리 건설 현장에서는 그렇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검토를 해서 능력이 있는 시공업체나 감리의 역할이 충분히 잘 된다고 하면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전히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나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관련된 분들의 약간의 매너리즘도 조금 작용하는 것 같다.

- 건설사가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안전수칙을 좀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하다가 발생한 걸 수도 있다. 이렇게 진단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감한다. 사실 특히 이러한 광교나 좁은 폭을 가지고 있고 긴 길이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안전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단계별로 안전하게 시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때론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울 때가 왕왕 있다.

- 서울시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고, 서울시는 물론 발주만 하고 감리는 민간이 한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서울시가 안전에 대한 투자라든지, 조직이라든지 확실히 갖추고 있어야 될 것 아닌가?

서울시가 우리나라에서 공사가 많은 지자체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아마 그 숫자가 절대적인 숫자는 많다 하더라도 관리해야 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고 또 대행공사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많아서 서울시에서도 여러 가지 고충이 있을 걸로 생각이 된다.

이 기회를 통해서 서울시의 관련 된 사람들이 책임에 대한 부분들도 분명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이나 사고의 발상의 전환기가 있으면 한다.

- 잇따라서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이 있는데 이번 사고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나?

안전에 대한 어떤 불감증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 시공에 대한 단계를 단계별 해석을 잘 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책임 감리, 또 거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충분히 예측을 하고 조금이라도 그런 안전에 대한 부분들이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으면 그에 대한 검토, 보안을 한 후에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큰 피해 또는 파괴를 방지할 수 있는 그런 보안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료제공/ 원음방송
사진 / KBS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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