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종교학회
한국·대만 신종교 세미나

▲ 한국·대만의 신종교연구 학자와 종교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신종교학회가 주최한 '한·대만 신종교참방연토회(세미나)'가 열려 동아시아 신종교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그동안 국내 신종교연구에 전념했던 한국신종교학회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신종교' 연구역량을 넓혀 협업한 것이다.

14~18일 열린 세미나는 교단을 비롯해 대순진리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국제도덕협회, 금강대도 등이 후원했다.

대만과 한국의 학자 및 종교관계자들은 후원한 종교 성지를 순례하며 문화적인 이해를 돕는 한편 신종교 세미나를 통해 학술 교류에 힘썼다.

16일 원광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염관진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유·불·선 삼교의 주체적인 수용을 통한 원불교 개체성 확립을 위한 소고'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원불교의 핵심 개념을 다른 종교의 철학의 개념을 빌려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 원불교가 무엇을 주체로 유교·불교·도교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또 교학의 연구 혹은 해석이 연구자의 주관적 연구관심, 즉 불교학자의 경우에는 불교적 관점, 유학자의 경우 유교적 관점, 도교학자의 경우는 도교적 관점에서 해석, 비판됨에 따라 해석과 연구방향의 주관성 극복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체성의 관점에서 원불교 교학이 유·불·선 삼교를 어떻게 주체적으로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이 논문은 출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소태산의 깨달음이 특정 과거 종교, 즉 중국불교, 인도불교 혹은 과거 조선불교의 관점에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소태산의 유·불·선 삼교의 종합의 주체는 일원 혹은 심인의 관점에서 교학의 연구방향이 돼야 한다는 것이 이 논고의 목적이다"고 밝혔다.

대만 정치대학교 종교연구소 이옥진 교수는 '대만의 새로운 불교운동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대만 불교의 자재공덕회를 비롯해 전후의 신불교 활동을 설명하며 신종교운동의 맥을 짚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선문대학교에서 발표된 '한국의 신종교 연구 현황과 과제, 한국신종교학회지 〈신종교연구〉 1999~2013년을 중심으로'에서 김항제 선문대 교수는 "세계화시대를 맞아 신종교 연구를 위한 국제적 연대가 꼭 필요하고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종교연구가 광범위하게 진행됐으나 연구 성과는 그에 비해 미비하다는 것과 동학 출현이후 150년의 신종교 학술연구가 비판적 연구 내지 학문적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계통별 연구가 특정 종단에 집중된 점"을 성과와 과제로 꼽았다.

이번 행사를 관여했던 박도광 종교문제연구소장은 "지난 1월 대만 정치대학교와 작은 연구모임을 통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게 됐다"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신종교 연구는 국한을 넘어 나라간 비교연구로 폭넓은 교류와 학문의 깊이를 더하게 됐다.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신종교연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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