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96년부터 단장을 맡게 됐다. 역량이 부족한 내가 직장과 가정 일을 한다고 늘 바쁘다는 핑계가 많았다.
막내가 대학에 입학하니 조금은 여유가 있을 것 같아 교무님 말씀을 받들어 단장을 하게 됐다.

단장을 맡게 되며 그동안 단장이었던 분들의 노고와 은혜를 비로소 알게 됐다. 신심과 공부심이 장한 단장·중앙과 함께 공짜로 교화단 활동 및 교당생활 했음을 알게 됐다.

모범적으로 교화단을 운영하고, 교당의 여러 행사, 정전 공부 및 마음공부 일기 기재, 봉사 활동, 교당 대소사에 헌신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 점이 많아 흉내라도 내 보고 싶지만 아직은 어림없는 일이다.

든든한 언니들 밑에서 단원 생활만 하다가 단장을 하려니 걱정이 앞섰다.
맨 처음 교화단 법회 날은 미리 마음공부 책자로 예습을 했는데도 비지땀이 나고 진행도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단장이라는 책임감에 꼼짝없이 마음공부 일기를 기재해야만 했다.

그 때부터 마음공부 일기 기재를 해 지금은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나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단장은 어설퍼도 우리 단원들만큼은 확실하다. 앞으로 기대되는 미래의 단장들이다. 지성과 미모 그리고 책임감 강한 중앙 연주님, 일원가족으로 예쁜 딸과 함께 교당의 미적 수준을 한층 높여 주는 혜정님, 신심과 공부심이 장하며 두 아들과 함께 교당을 활기차게 하는 현덕님, 공부심과 봉사심으로 기도와 절 수행, 그리고 소년원 법회 등 교당행사에 적극적이며 교당을 너무나 좋아하는 딸과 아들이 함께 오는 현진님, 예쁜 연극 전문가 예은님, 신입교도이지만 이미 한 생 닦고 오신 것 같은 은진님, 그리고 다른 젊고 예쁜 단원들로 구성돼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단원 모두 4축 2재 설거지는 내 일이려니 하고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린 전생부터 절친한 도반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장한 교도들과 교화단을 운영하려니 2만 단장 양성 훈련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원기96년에 단장 훈련 전 과정을 마치고 총부에 가서 수료증도 받았다. 주로 강릉 우인훈련원에서 단장 훈련을 받았는데, 여러 교무님들이 다양한 공부법을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실습도 했다.

난생 처음 1시간 좌선도 해보고, 마음공부 일기 기재 방법, 단원들을 챙기는 마음가짐과 공부방법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 때는 바쁜 와중에 강릉까지 가서 단장 훈련을 받아야 하니 버겁기도 했지만 훈련 덕분에 자신감 없던 나에게 단장 훈련은 많은 도움을 줬다. 강원도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2만 단장 훈련을 강행하셨던 교구 교무님들의 노고와 은혜를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어 작은 힘이나마 교당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우리 단원들은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진리에 눈을 떠 생활에 표준을 삼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올 상반기 교화단 활동 계획은 100% 달성했고, 하반기 교화단 활동 계획도 우리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세웠다.
너무나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실천 가능성이 높은 항목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7월은 교당 군인 점심 공양을 이미 실천했고 교당 대청소, 소년원 법회 참석, 어린이와 학생법회 간식 지원, 문화 체험 활동 등을 세웠는데 목표 달성 예감이다.

부족한 단장이지만 앞으로 훌륭한 단장이 될 우리 단원들과 함께 서로 서로 많이 배우고 실천해 즐겁고 행복한 원불교 신앙과 수행 정진할 것이다.

현재 단장과 미래 단장이 뭉친 춘천 교당 8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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