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회 임시수위단회
특별위원회 설치 합의

▲ 제203회 임시수위단회에서 교헌개정을 비롯 육영기금 손실 문제 처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경산종법사가 '〈교헌〉을 비롯한 교단법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라'고 특별 유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위단회 총무·법제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던 교헌개정 문제가 본격적인 의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원100성업 완수와 교단 역량 분산을 우려해 교헌개정 논의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던 경산종법사는 이날 법문으로 교단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3일 긴급으로 열린 제203회 임시수위단회에서 '원불교 100년의 약속'법문을 통해 경산종법사는 "교헌 개정과 더불어 각종 교서의 오탈자를 점검하여 정리하자. 교화·교육· 자선·산업 등 사회기여도에 대해 성찰하고 새로운 방향을 약속하자. 교단의 현안들을 교법정신에 바탕해 미래지향적으로 검토하자"고 부촉했다.

이날 원광학원 이사장의 긴급 중요인사 건을 처리한 후 법문의 취지와 배경 설명은 김혜봉 수위단원 상임중앙이 맡았다. 이에 따라 단원들은 교헌개정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뤘다.

강해윤 단원은 "총무·법제상임위원회 전문위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교헌개정에 대해 어떤 틀로 할 것인가, 중요쟁점들을 정리했다. 수위단 안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중들과 충분히 소통하는 안을 제시했다. 법률가인 김성대 단원은 교헌개정은 단시간에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일 단원은 "현재 교헌은 시대정신을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 교헌개정 논의는 편제의 틀에 대한 큰 변화다. 언제 시작해 어느 때 선포할 것인지부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대중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단원들의 논의 결과 '교헌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합의했다.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대중의 의견을 수렴, 10월 수위단원 연찬 때 총무·법제상임위원회가 종합적인 기초 자료를 준비해 발표하기로 했다.

총무·법제상임위가 특별위원회의 활동과 조직구성, 인원, 방향 등 기초안을 마련해 발표하면 수위단회는 난상토론을 거친 뒤 의견을 종합해 확정안을 만들어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논의에서는 육영기금 손실 문제 처리와 대중 정서에서 오는 이질감을 어떻게 해소시킬 것인가에 모아졌다.

이근수 단원은 "총단회에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 모르지만 재가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재발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 사람이라도 감싸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며 "교단 지도부 차원의 사과문과 결의문을 발표했고, 이제는 봉합의 차원으로 가야 한다. 들춰내면 끝이 없기에 화합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안인석 단원은 "대중 정서와 감정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전무출신의 정신에 바탕한 수위단원의 권위로 의안을 선별하고 정리해 나가야 한다. 곡해된 부분은 총단회를 통해 사실에 입각해 맥락을 짚어주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선 단원은 "수위단회가 기금손실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너무 오랜시간을 방치했다"며 "수위단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교정원과 현장, 안팎의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주고 소통해 주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자"고 말했다. 한편 김주원 단원은 육영기금 손실에 따른 도의적인 책임으로 수위단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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