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변화 요구
교단100년 정리 및 성찰

교단 혁신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원불교100년, 우리의 희망과 대안 만들기'의 집담회가 열려 관심을 받았다.

3일 익산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원불교 미래포럼 2번째 집담회에서는 우세관 교무의 '교단100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김선명 교무의 '교단100년대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노태형 교무의 '어떻게 혁신 할 것인가', 나도현 교도의 '재가 출가가 함께하는 혁신'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우 교무는 이웃종교 성립의 100년에 대해 "불교는 결집과 분열(부파불교와 근본불교), 기독교는 베드로와 바울에 의해 세계화, 이슬람은 정복전쟁을 통해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었다. 힌두교는 토속화로 베다가 탄생했고, 모든 종교를 흡수하는 초기100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교훈으로 그는"경전 성립과 시스템 정비로 교조의 뜻을 확립하고 일심합력의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한국적 상황을 넘어 선 교리와 시스템 적용과 초기 교단의 가문을 넘어선 외부 현자의 균등한 유입·교육· 배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또 중앙집권과 공화제의 융화, 독립경제로 나가 습합종교(지역문화와 융합·종교연합·미신경계)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100 통찰에 대해서 그는 "현재 교단은 가족 기반에서 거대교단으로, 한국종교에서 세계종교로의 '과도기적 진통'을 겪고 있다"며 "교조정신 약화, 통치 구조의 정체, 각종 제도의 진부, 대량교화의 한계" 등 크게 4가지로 교단의 난맥상을 짚었다.

그는 "시대 향도성 둔화와 해외를 포함한 지방 분권과 원심력 상승, 경전의 암호화 경향(언어의 시대적 변화를 방치한 경전), 법회의 교무 자율권(교법 전달력 및 통일성 약화), 출가자의 교법 실천력 약화(신앙·수행·사회화)"를 교조정신의 약화로 꼽았다.

통치구조의 정체에 대해 그는 "치외법권적 종권(宗權), 트렌드에 뒤처지는 최고결의기관(수위단회)의 선출방식과 긴 임기(6년), 교화단과 행정체계의 이원화, 유연성 없는 교화단 시스템에 대한 맹신, 분권과 관리방안 미흡(교정원-교구, 감찰원)" 등 을 언급했다.

그는 또 각종 제도의 진부와 관련해 편향된 법 적용에 따른 총부 불신, 감정이 개입된 전근대적 법조항(출가자들의 결혼), 원칙이 무시된 인사정책(인맥, 연공서열, 자의적 임기 등), 여성에 대한 차별의 강제적 요소(머리, 정복, 결혼, 정녀지원서), 전무출신의 수직화(교무-도무-덕무), 공적 보조기관의 무조건적 수용(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수탁), 교당 설립의 무계획성 등을 들었다.

그는 대량교화의 한계로 실천력을 인정받지 못한 허울좋은 마음공부와 주1회 법회의 한계성, 출가자 위주의 폐쇄적 교당 운영, 군교화의 블루오션의 제약과 레드오션에서의 정책적 청소년교화 노력 한계 등을 지적하며 원100년을 성찰했다.

원불교 100년의 의미로 '매듭(새 시대로의 출발)'이라고 정한 그는 교단혁신의 기점으로 3대 3회말(108년)까지 관련 사항을 정비하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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