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육영기금 손실건이 그 도화선이 되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 건설장엄이나 대규모 기념대회를 여는 데에 치중하는 것을 저어하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교단 구성원들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100년성업회가 발족하면 교단 전분야에 걸쳐서 혁신할 내용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집약되어 변화와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그렇지를 않았다. 100년성업회는 시간이 갈수록 혁신의 아젠다를 밀쳐내고 있는 것으로 비춰졌다. 대산종사탄생백주년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대산종사 추모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였다. 물론 대산종사 추모사업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은 원기100년대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고동을 트는데 최고역점을 두고 열정과 힘을 쏟아야 한다.

교단 변혁을 준비하는 모습은 상실되어가는데 느닷없이 드러난 큰규모의 교육부 육영기금 손실건은 사실 충격적이고 실망스런 교단의 현실을 노정했다. 교단 지도부의 미온적인 사태인식과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모습에 전무출신 대중은 격앙했고 재가교도들 까지 나서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이어져갈 때에 본지 논설위원인 정도성 도무가 '범 교단적인 교단혁신위원회 구성하자'는 논설을 7월26일자 신문를 통해 발표했다. 이글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9월1일 동대전교당에서 교단혁신을 위한 재가 출가 연대가 정식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언문을 채택하게 되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개교 100주년의 제일 성업은 교단 혁신이다. 혁신은 원불교가 가진 태생적 생명력이다. 그러나 개교 100년을 앞에 둔 교단은 양적으로 성장하고 조직은 복잡하여졌지만, 초기 교단의 혁신성을 계승하지 못하고 오랜 교화 정체와 위법적인 재정운영, 출가위주의 비민주적인 교정 운영, 부적절한 관행과 독선적인 구조 등으로 교법 만대의 자부심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고 밝히고 '재가 출가가 함께하는 범 교단적인 교단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혁신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하자'며 이의 실행을 위해 끊임없이 촉구하고 전교도의 의지를 결집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의 활동이 교법대의에 맞게 교단사랑으로 작용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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