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구, 뜻 깊은 자리

명절이면 더욱 쓸쓸해지는 탈북인들을 위해 평양교구가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매년 명절에 맞춰 선물만 전하던 평양교구가 축구대회를 연 것은 지난해 탈북인들의 체육단체 'NK체육단'이 결성되면서 김대선 교무가 고문을 맡게 된 연유다. 고향이나 지역 등으로 구성된 7개의 축구팀이 번갈아가며 매달 경기를 펼치는데, 이 자리에 가족들이 모이며 규모가 100~200명에 이르자 식사 한번도 어려워졌다.

이에 평양교구는 서울금강회와 원광효도요양병원 등을 연결해 활기넘치는 훈훈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한가위를 앞둔 8일 서울 강동구 동명근린공원 잔디구장에서 '한가위통일축구경기'가 열린 것이다. 이날 원불교평양교구는 탈북인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명절선물과 함께 저녁식사를 공양했다. 이 자리에서 평양교구 김대선교무는 생활용품세트와 함께 농협상품권을 각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탈북인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 노력해오던 김대선 교무는 평화의집을 개원하며 이원각 덕무가 탄생하는 등 탈북인 교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평화의집 대표를 맡기도 했던 탈북인총연합회장 한은평 교도는 "원불교에서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줘 더욱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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