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교무, 전역장병 교당 연결

▲ 계룡대교당은 매월 1회 성지순례를 통해 장병들의 신앙심을 진작시키고 있다.
대산종사는 일찍이 "탁근(托根)은 길룡(吉龍)에서 하고, 개화는 신룡(新龍)에서 하며, 결실은 계룡(鷄龍)에서 하고, 결복은 금강(金剛)에서 한다"고 교단의 미래를 전망해 줬다. '결실은 계룡에서 한다'는 말처럼 육군·해군·공군이 있는 계룡대에 교화의 결실이 영글어가고 있다. 원기95년 10월에 봉불한 계룡대교당은 기간병 교화는 물론 군종교화의 내용적인 측면과 외교 활동 및 군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임 2년차를 맞이한 김동원 교무는 "다양한 직군의 군인들이 있는 이곳은 이전 육군부사관학교와는 전혀 다른 교화전략이 필요하다"며 "일선 부대는 지휘관 한명만 통하면 교당 홍보나 교화에 큰 어려움이 없는데 이곳은 육·해·공 삼군이 서로 업무 외에는 교류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 말은 아직도 장교나 장병들이 원불교 교당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는 말로 읽힌다.

계룡대에서 그는 식사교화라는 새로운 교화법을 창안했다. 그는 매월 1회 이상 군 간부 식사 응접으로 순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점심식사 자리에 비교도까지 초대해 최대한 많은 간부들과 만나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병들에게는 음료와 빵보다는 직접 떡볶이, 짜장면, 팥빙수를 만들어 공양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런 교당 분위기는 법회 이후에도 이어진다. 그는 40여 명의 장병들을 위해 밥 짓기와 음식 만들기로 따뜻한 점심을 공양한다. 특히 그가 신경쓰는 부분은 전역자를 위한 파티다.

그는 "전역한 장병은 다음 주에 전주교당 법회에 나와 함께 나가기로 약속했다. 지난 주에도 천안교당에 전역한 장병을 교당에 소개시켜 주고, 교무님의 지도를 잘 받도록 독려하고 왔다"며 "전역한 장병은 전화로만 안내하면 교당과 연결이 잘 안된다. 그래서 직접 교당을 찾아 강원도에서부터 전라남도까지 갔다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대교당은 올해부터 성지순례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매월 1회 진행되는 성지순례(익산성지, 변산성지, 영산성지 등)는 부대버스를 이용해 먼 거리라도 가리지 않고 장병들의 신앙심을 다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계룡교당과의 연대교화도 눈에 띤다. 계룡교당은 계룡대교당이 설립되기 전, 계룡대 교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 왔다. 그는 "계룡교당 정인화 교무님은 우리 교당의 큰 교무님으로, 고위 장교 교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시내에 있는 계룡교당은 군 장교들이 많이 찾고 있어, 다양한 인맥 형성을 통해 군 교화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대는 고위 장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곳으로 그 상징성과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렇지만 이들을 위한 교화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교화 환경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군 간부의 80% 이상 초급장교 시절 개인 종교를 선택해 꾸준히 신앙을 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고위 장교들은 많이 있으나 이들을 교화하기란 수월하지 못하다.

그는 "각 군 사관학교와 간부를 육성하는 훈련기관에서부터 군 교화가 심도있게 진행돼야 한다. 군교화의 30%정도는 간부교화에 전력투구해야 하고, 군이 계급사회의 전형인 점을 생각하면 엘리트 교화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은 90%가 청소년 교화, 10%가 일반교화로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군 교화는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 교화와 함께 가야 하며, 특별하지도 특수하지 않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청소년 교화임"을 힘주어 강조했다. 군 교화는 시작하면 100% 성공하고, 아직까지 실패가 없는 교화지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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