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공 헌신으로 교단발전 터 닦아

일호의 사심없이 한결같은 신성으로 일관하며 주타원 윤주현 종사를 모시고 어려운 일터에서 덕무로서 아름답게 헌신했던 재타원 이재옥 정사가 9일 원요양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속정이 깊고 음식솜씨가 좋아 대중에게 늘 거룩한 공양은 물론 근검절약으로 어려운 교당을 돕고, 손수 농사를 지어 인연있는 교당에 보시하는 공도의 주인이었다"며 "초창기 교단의 어려운 시기에 남 먼저 전무출신을 발원해 위법망구 위공망사의 굳은 서원으로 봉공 헌신한 삶은 참으로 희유하고 거룩한 불사였다"고 위로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이양신 교무는 "재타원 정사는 윤주현 종사와의 인연은 과거 생에 한산과 습득의 인연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라며 "특별한 음식솜씨로 부산진교당 교화와 영산대학교의 발전에 큰 힘을 실어줬고, 특히 부산진교당 이북교화단원들은 '법이 좋아 교당을 간 것이 아니라 재타원께서 해준 밥을 먹으러 교당을 다니다가 신심이 났다'고 할 정도로 음식솜씨가 탁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부산진교당에서 18년, 이후 영산선원의 간고한 살림을 22년간 알뜰히 도맡아 예비교무 및 순례객들을 감동시켰다. 틈틈이 모은 정재를 영산대학교 장학금으로 내놓았고, 퇴임 후에는 수도원 입원을 마다하고 원평 구릿골에 들어가 텃밭을 가꾸며 적공의 생활을 놓지 않았다.

그는 원기41년 진리행 교도의 연원으로 대신교당에서 입교한 후 주타원 윤주현 종사의 추천으로 원기46년 전무출신을 서원 승인 받았다. 이후 부산진교당 덕무를 시작으로 영산선원(후 영산대학교)에 이르기까지 36년간 혈심혈성으로 봉직했다.

원기85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오른 그는 세수 83세, 법랍52년 8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1호, 원성적 정1등에 해당돼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0월27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