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민 원무·화해교당(논설위원)
9월26일 경북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에서는 원불교 교당 기공식이 있었다. 육군3사관학교의 첫 법회는 원기92년 군종장교 교육을 받기 위해 입소한 문정석 교무가 혼자서 법회를 본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문 교무가 졸업을 하고 나가자 법회를 볼 수 없게 됐다.

영천교당 김종길 교무가 육군3사관학교에서 법회를 보기위해 한사람만 보내달라고 기도의 정성을 다한 결과 교육에 입소한 강남교당 고우성 교도를 계기로 중단됐던 법회를 다시 보게 됐다.

지난해에는 사관생도로 서현길(경주교당)·이현권(서면교당) 교도가 입학하면서 서서히 법회 인원이 늘게되었고 현재는 육군3사관 학교 학무관에서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영천교당 김종길 교무의 지도아래 320여명이 법회를 보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는 2012년부터 사관생도 과정만을 전담하는 편입학 사관학교로 대한민국 최대의 장교 양성 기관으로 사관생도 1000여명과 장병 500여명이 소속해 있다. 육군 3사관 학교의 생도들은 일반 사병과는 달리 일주일에 한번은 종교 활동참석이 의무사항으로 되어있어 종교가 없는 생도들도 기존 종교시설(기독교·불교·천주교)에서 종교활동을 해야 한다. 현재 사병들의 훈련기관인 육군훈련소와 부사관들의 훈련기관인 육군부사관학교등에 교당이 설립되어 군교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육군3사관학교는 육군훈련소와 육군 부사관학교와는 달리 장교양성기관으로 생도들이 시간이 지나 군 지휘관으로 나올 경우 교화의 파급효과는 실로 폭발적일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육군3사관학교에는 법회참가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법회를 보는 공간이 협소해 독립된 시설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김 교무와 대구경북교구, 군종교구가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런 노력 끝에 학교측으로 부터 교당신축 부지와 교당 건립에 대한 승인절차를 거쳐 기공식을 하게된 것이다. 중간에 학교장이 바뀌고 관련서류가 육군본부측에 전달되지 않는등 실로 말로는 다 할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국방부의 최종승인을 받았다.

교당 규모는 792㎡ 규모로 법회동, 사무실동을 분리한 최신형으로 설계했고 건축비는 약 7억여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국방부의 승인까지 받아 기공식 까지 거행 하였으나 문제는 건축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교구만 으로는 건축비 마련에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를 육군3사관학교에서 실시해 기운을 모았고, 대구경북교구가 주축이 되어 교당건립에 재가 출가교도들의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산종법사는 취임법문에서 '교단100주년이 되면 교단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교단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서 냉철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우리의 교화환경은 어떠한가? 대도시의 1급지 교당을 제외 하고는 교도의 고령화와 젊은교도들의 단절, 어린이·학생·청년교화의 침체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각지에 있는 훈련원 또한 투자한 비용만큼 교화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다행히 군 교화에서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육군훈련소 교당, 육군부사관학교 교당, 육군사관학교 교당 등에서 교화활성화가 이뤄져, 선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육군·해군·공군 사관학교와 간부를 육성하는 훈련기관에서부터 군 교화를 심도있게 진행해야 하며 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간부교화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군이 계급사회의 전형인 점을 생각하면 사병의 교화도 중요하지만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육군3사관학교등의 교화에 더 많은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원100년 성업의 장엄사업도 중요하다. 더불어 천신만고의 끝에 이루어낸 육군3사관학교의 교당건립에 재가 출가교도는 물론 교단적인 차원에서 건축비 마련에 동참하자. 이를 통해 원100년 교화대불공의 주역으로 회상에 보은하는 효자 효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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