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 넘어 방 한칸으로
노숙자 쉼터 '은혜원룸' 개원

▲ 오예원 원봉공회장이 은혜원룸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원봉공회가 은혜원룸을 열어 노숙자들을 따뜻하게 안는다. 2일 원봉공회는 서울역 인근에 은혜원룸을 개소해 무아봉공의 걸음을 내딛었다.

이번에 개소한 은혜원룸은 기존 고시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인수해 내외부 공사를 거쳐 다시 노숙자들의 보금자리로 탄생한 것이다. 총 정원은 50명이다.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개소식에서 "인수할 무렵에 인근 쪽방에서 화재가 일어나 사망사고가 났었다"며 "무엇보다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예원 원봉공회장은 "수익사업이 아닌 은혜원룸에서 최소한의 비용을 받는 것은 현재 비어있는 3층도 임대해 직업재활 및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핵심이 바로 봉공"이라며 "앞으로 서울교구도 정성과 기운을 잘 모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한성봉 서울봉공회장은 "대부분의 노숙자 쉼터가 1식 1찬인데 비해, 은혜원룸은 매주 무료급식 때 준비하는 반찬의 양을 늘려 1식 3찬으로 드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더욱 바빠질 계획을 알렸다. 급식소 뿐 아니라 은혜원룸을 통해서도 은혜를 나누는 만큼 살림도 더욱 빠듯해져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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