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발굴, 교단의 희망

이번 달에는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대두됐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지상중계를 기획했다. 먼저 1주는 자유발언을 싣고, 2주는 교정보고 Ⅰ, 3주는 교정보고 Ⅱ, 4주는 총단회 평가 좌담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총단회 지상중계 기획은 출가 교도 뿐만 아니라 재가교도들이 함께하는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했고, 교단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9월 24~25일 열린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는 원기 98~100년 교정핵심정책 추진사항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원기 98~100년 교정핵심정책인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대사회봉공, 인재양성, 교구자치제 정착의 5대 영역에 기초해서 1년 동안의 교정보고가 진행됐다. 그 가운데 '인재양성'의 분야는 교정원 교육부의 전무출신 인재 발굴 및 교육현황, 총무부의 기간제 전무출신제도, 공익복지부의 전무출신 '자연장' 진행에 대한 경과보고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와관련, 교정정책 '인재양성'분야 중 교육부의 '전무출신 인재 발굴'과 총무부의 '기간제 전무출신제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보는 한편총단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전무출신 인재 발굴

원기98년 교정원 교육부 정책은 전무출신 인재발굴에 총력을 기울이되, 전무출신 지원자 감소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써 '예비전무출신교육제도 개선' 문제를 제시했다. 또한 예비교무 공교육을 위한 기금조성 방법으로 '육영사업회 회원 관리'등을 정책 역점사업으로 밝혔다.

먼저 전무출신인재발굴 총력지원 정책에 대한 세부과제로 ▷출가연원 9인 달기 운동전개 ▷편입생 발굴활동 집중 ▷ 신성회원 관리체제 확립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인재발굴을 위한 추천인 시상도 확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장학제도 확대 및 홍보동영상도 제작 배포하고 있다. 또한 편입생들의 원불교학과 입학이 증가추세에 있고 신성회원 관리체제 확립을 통해 목표를 달성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재발굴이 교단의 희망이다'는 신조로 신성회(초·중·고등학교, 대학생과 청년)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재발굴단을 결성해서 활동 중이다.
▲ 그림1> 연도별 전무출신 지원자수(영산,익산통합)

그러나 교육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림 1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최근 7년간 전무출신 지원자는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는 60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수시 1차 모집현황은 현재 16명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여기에 간사와 학부 중도탈락자를 고려한다면 교화현장에 투입되는 신규 교역자 수는 더 줄어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학부 4년, 대학원 2년 과정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그림1과 그림2를 통해서 학부 중도탈락자가 많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예비전무출신 교육제도 개선 정책에 관한 세부 과제는 ▷예비교무 교육과정 평가제도 마련, ▷기간제 전무출신 교육제도 마련 ▷ 예비교무 서원교과 과정 강화 ▷간사 공교육제도 연구 등 네 가지이다.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교육부에서는 예비교무 교육과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간사 공교육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공교육을 위한 재정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육영사업회 회원 및 장학회원 발굴에 관한 세부과제는 신규회원 연원달기 운동 전개, 적극적 회원관리, 개인장학회원 발굴 등이다. 이러한 교육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무출신지원자 감소현상, 전무출신제도 개선에 대한 현안 과제와 교육과정 내실화와 간사공교육과정(지원자들의 원불교 문화습득과 서원부족으로 인한 서원관 생활 부적응 및 중도 탈락자 예방), 육영사업회 후원감소, 예비교무 공교육을 위한 기금 조성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 그림2> 원기98년 육영기관의 학생수와 재직 교무 교직원 수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는 원기95년 8월 25일 '출가 재가 교역자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그 후 원기 95년 11월 제182회 정기수위단회에서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 도입에 따른 전무출신 규정이 승인됨으로써 급물살을 타게 됐다. 원기 96년 2월에는 기간제 전무출신 TFT 구성 활동을 시작, 원기 97년 기간제 전문출신 관련 법 개정을 거쳐 원기 98년 7월 제107차 교육부관련 규정을 개정 후 원의회 임시위원회를 거쳐 확정 발표됐다.

전무출신 규정 제7조에 의하면, 기간제 전무출신은 "일정 기간 법의 정한 바에 의해 출가하여 정신과 육신을 오로지 교단에 공헌 한 자"이며,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자로 60세 이하인자"로 명시하고 있다. 교육기관은 '영산선학대학'이며, 교육과정은 수양, 취사, 훈련 과목 및 제반 생활규정 교과 등을 중심으로 한 서원교과와 〈정전〉, 〈대종경〉 등의 교학교과를 학기당 18학점씩 총 36학점을 1년 동안 이수한 후 특별검정제도를 통과하면 출가식을 하게 된다.

출가식을 마친 후에는 교복과 법락, 정복의 형식도 현 전무출신과 동일하게 부여된다. 즉 기간제 전무출신은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무품과를 선발하는 제도로 출가자 신분 대우를 한다는 점에서 현행 원무제도(직장 내 교화자 역할)와는 차이가 있다. 올해에는 총 5명의 지원자 중 양천익, 김덕찬, 조정우 지원자 3명이 선발되어 8월29일 기간제 전무출신 선원결제 후 9월 1일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기간제 전무출신 제도 시행의 목적은 전무출신 인력수급의 문호를 확대, 전무출신 선발형태의 다양화를 통해 세계교화에 필요한 인력수급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자는 데 그 뜻이 있다. 한마디로 '인력수급'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카드로 '기간제 전무출신'을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부족한 교화 인력 수급을 위한 교단의 대표적인 대안제도는 정토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무제도'와 '원무제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정무제도는 원기 96년 첫 시행 후 크게 발전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본지 1583호에 게재된 '정무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7%가 매우 발전적이며 꼭 필요한 제도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정무제도에 지원할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41.5%가 '아니오'라고 답했다.'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운용 방법'의 문제라는 것을 시사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기간제 전무출신제도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그림3> 원기98년 육영기관의 학생수와 재직 교무 교직원 비율

총단회 자유발언

원기 98년 총단회시 자유발언에서 인재양성과 관련하여 최세웅 단원은 도무 품과 제도에 대하여, 장행선 단원은 교화현장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점 등 기간제 전무출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정상현 단원은 "인재양성에는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책의 중요성과 출가지원자 인원이 적은 상태에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학의 두 곳을 운영하는 현 체제에 대해 지적했다.

현재 학부 4년 과정은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학에서, 대학원 2년 과정은 미주선학대학원과 원불교 대학원대학교에서 이원체제로 예비전무출신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교단내 육영기관의 학생수 대비 재직 교무 교직원의 비율은 그림2와 그림3과 같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반 재가 교직원까지 합한다면 학생수 대 교직원의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는 결론이다.

인재양성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효과성'과 '효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학교통합문제'가 적극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이 문제는 10년도 넘게 연구되고 있는 과제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수급'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교역자 제도도 필요하다. 동시에 교당통폐합문제와 교육기관 통합 등 문제해결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도깊은 연구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과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운영의 차별화 전략도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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