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제덕 교도/일산교당
원불교는 대종사께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 길과 진리에 입각한 사실적 수행의 길을 밝힌 종교로써 지극히 실존주의 사상인 동시에 진리 덩어리인 우주의 실존적 가치에 근거한 전무후무한 종교다.

앞으로 견성한 과학자가 이 법을 알아보게 된다는 말씀으로도 여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대종사 당시에는 인지가 어두운 시대였으므로 하근기를 위해 부득이 이치에 어긋난 설법을 하신 바 있으나 현실을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비밀과 우주의 비밀까지 거의 입증되고 있는 밝은 시대이므로 미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미 대종사께서 일원대도의 골격은 훼손할 수 없으나 시대와 장소에 따라 융통성 있게 활용토록 하셨던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세상을 구원해야 할 종교 또한 성현의 본의와는 관계없이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성심(聖心)을 혼란케 하여 인류정신을 미혹케 함으로써 구원은 커녕 대혼돈의 수렁에서 헤매던 역사적 오류가 수없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이것은 성인의 가르침인 참뜻과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을 것이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봉찬사업'이 목전에 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업봉찬'의 핵심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봉찬 사업은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사오백년 결복기를 향한 다짐과 축제 마당이 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기만 한것은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특히 보은 대불사는 개교의 동기에서 대종사께서 분명히 밝힌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구원하여 낙원세계에 살 수 있도록 재가 출가는 물론 전 인류에게 부여해주신 대종사의 사명을 완성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보은 대불사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보은대불사는 교단의 천년 만년 대계를 위해서 과연 옳은 것인지 심히 우려되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일원의 진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이미 〈원불교신문〉 1542호에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또한 원불교가 탄생한 근본 취지와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천하 사람이 옳다고 해도 옳지 않는 것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대종사의 말씀에 비춰 봐도 반드시 재고(再考)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테가 없어야 할 원불교가 벌써 테가 생기고 있을뿐더러 종지(宗旨)에 어긋나고 중도에 맞지 않는 인위적인 사업은 교단의 앞날에 대단히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일원대도는 천하의 제일 큰 도로써 종법사나 재가 출가만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사상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일원대도는 천하 사람이 알아야 하고 행할 수 있도록 전 인류에게도 사명을 부여한 것이다. 원기 100년 성업봉찬 사업은 원불교가 재탄생 하는 각오로 기존의 종교가 왜 실패했으며 교단을 왜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는가를 재가 출가가 뼈저리게 성찰함과 동시에 거의 완벽하게 막혀 있는 소통을 위해 출가와 뜻있는 재가(본문을 아는)와의 허심탄회한 워크숍을 통한 심기일전의 자세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이미 기원전에 나온 좋은말, 좋은글, 좋은 사상들이 왜 부도났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현재 교단이 어려운 가장 중요한 원인은 대종사께서 철저하게 대승의 길을 열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소승에 안주했기 때문이므로 대승체제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대종사님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성업봉찬 사업의 핵심이요 보은 대불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가 '나라 살리기 위한 새로운 국민운동'을 하면서 느낀 바로는 원불교의 상품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교단에는 마케팅 전략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의사라고 할 수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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