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교당 방도웅 교도
공통음역 통해 문제 최소화

▲ 악보 작업 중인 방도웅 교도.
1. 독경과 운곡의 정의

독경(讀經)은 경문(經文)을 소리내어 읽거나 외우는 것을 말하며 경문을 읽되 운곡이 있는 독경 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문을 글 읽듯이 하면 법어봉독과 같아서 독경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운곡(韻曲)은 운율(韻律)이 있는 악곡이란 뜻으로 쉽게 말하면 멜로디를 말한다.

운율이란 시문(詩文)의 음성적 형식(音聲的 形式)으로 음의 강약 장단 고저 또는 동음(同音)이나 유음(類音)의 반복으로 이루어 진다.

독경은 〈불교의례〉에서 일찍이 사용된 불교음악으로 이를 범패(梵唄)라 한다. 범패의 범은 고대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고 패는 소리, 노래라는 뜻으로 절에서 주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노래로서 가곡 판소리와 함께 우리 국악의 3대 성악곡 중의 하나이다.

2. 운곡의 중요성과 필요성

독경을 할 때 운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범패가 성악곡이란 말은 독경의 운곡은 음악성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원불교 모든 의식에 독경은 필수적이다.

음악성이 있는 통일된 운곡으로 정형화된 독경을 모든 대중이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독경소리의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이다.

진리와 합일을 맛보고 경건함과 신앙심이 우러나오게 되며 마음의 안정 일체감 조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종경〉 천도품 38장에 "천도는…죽은 후 다른 사람이 하는 것 보다 생전에 자기스스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으리라" 했다. 대구교당에 다녔던 심타원(心陀圓) 김연지행 재가 교도는 대호법위 출가위에 오르신 분으로 염불을 10년 이상 매일 일천독을 하면서 열반에 드셨다.

그분의 다음생은 어떨까? 자신 천도를 위해서도 상시 독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 같은 음을 악보로 기보했다. 여성과 남성은 같은음을 내어도 1옥타브 차이가 있기에 여성은 높은음자리표, 남성은 낮은음자리표를 사용한다.

3. 운곡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

① 통일된 운곡으로 독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교도가 있고 ② 자유로운 운곡으로 독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교도가 있다.

①은 대중들의 독경소리가 좋은 음악이 될 수 있으나 ②는 대중들의 독경소리가 각 각 달라 불협화음이 되어 잡소리만 무성할 뿐이다. 그리고 여성이 주례를 하면 남성 대중이 따라 하기 어렵고 남성이 주례를 하면 여성 대중이 따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서는 여태껏 해왔던 1옥타브 음역의 독경을 남녀노소 특히 남성 여성 공히 편하게 낼 수 있는 공통음역 즉 악보에 정해진 '고정 완전 5도 음역'의 범위에서 작곡된 운곡으로 독경함으로써 이 어려운 문제를 최소화(90%이상) 할 수 있고 음악성 예술성을 살려 염송할 수 있다.

그 외 주례하는 교무님 마다 운곡이 달라 재가들이 혼란스러운 문제, 출가 재가의 소통문제, 운곡의 필요성에 대한 의식과 의지의 문제 등이 있다.

통일된 운곡은 우선 염불, 주문(영주·청정주·성주, 유일하게 운곡이 통일되어 있음) 그리고 일원상 서원문, 반야심경까지 하고 나머지 독경은 자유로운 운곡으로 한다.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 보편화의 확산을 위해선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원불교영산선학대학교 커리큐럼에 염불(독경), 좌선과목을 신설해서 예비 교역자들에게 전문성을 가진 교수가 올바르게 구체적으로 지도해야함이 시급한 문제이다.

그리고 독경에 관심이 있고 전문성을 갖춘 재가 출가교도의 모임을 만들어 의견 교환하여 좋은 운곡도 작곡하고 운곡이 좋으면 갖다 쓸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확산시키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제안을 해 본다.

이 제안으로 현실적 가능성이 보이면 출가든 재가든 인정하고 북돋아 주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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