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타원 송순봉 종사 열반

청아한 인품과 공명정대한 심법을 갖춘 교단의 동량으로 교화현장은 물론 교단의 요직을 거치면서 교단발전에 기여했던 태타원 송순봉 원정사.

경산종법사는 "태타원 원정사는 교화현장의 책임을 맡아 교화를 주재할 때 진실한 법력과 정성스러움으로 교화를 일으키고, 교단의 인재들을 길러냈다"며 "교단의 미래를 위한 교육발전위원회를 운용하고 전무출신 양성불사에 심혈을 쏟는 한편 원근친소가 없이 위로 두루 받들고, 동지들을 살피는 대인의 삶을 살았다"고 추모했다.

1933년 부친 정산종사와 모친 중타원 여청운 종사의 2녀 중 차녀로 출생한 태타원 원정사는 원기38년 언니 승타원 송영봉 종사의 뒤를 따라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원기42년 교화부 근무를 시작으로 중앙선원 교무, 정산종사 환후 간병인 참여, 정화사, 강경·마산·군산교당 교무, 정읍교구장 겸 정읍교당 교감, 감찰원사무처장, 교육부장, 대구교구장 겸 대구교당 교감, 동명훈련원장 겸 지산종합사회복지관장,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원기82년 수위단 상임중앙단원으로 선출된 원정사는 원불교수도원장 겸 서울보화당 원장을 봉직했고, 원기85년 종사 법훈을 서훈했다.

수위단원을 2선 역임한 원정사는 정년퇴임 후에도 성주성적지사무소 교령으로 공사에 전념했다.

한은숙 감찰원장은 "태타원 원정사는 진리에 대한 법문연마를 생활 속에서 하셨고, 소리없는 정진으로 표 나지 않게 적공하셨다"며 "스승님은 대의와 인간미가 흐르는 심법으로 후진들을 지도했다. 늘 말씀하시길 '좋아하는 사람으로 끝나지 말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라', '한 스승에게 매달리지 말고 대종사의 제자로 살아야 한다'고 훈증해 줬다. 깊은 경지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을 차별 없이 그리고 사심 없이 믿어주고 지지해 줬다"고 회상했다.

유형진 광양장애인복지관장은 "원정사께서 감찰원사무처장으로 계실 때 2년간 간사근무를 했다"며 "간사시절 집에서 온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리자, 원정사는 '니가 흘리는 눈물이 일체중생을 위한 것이냐. 아니면 바로 멈춰라'하고 엄하게 경책했던 기억이 난다. 스승님은 늘 공적인 인물로 키우려고 노력했다. 또한 말씀과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는 삶으로 나에게 감화를 줬다"고 회고했다.

태타원 원정사는 세수 81세, 법랍60년7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4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교단장으로 장의가 진행됐다. 종재는 12월14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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