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 성가대는 교화 발전의 뿌리

중앙교구 남중교당 교도합창단과 정토회합창단 지휘 활동을 10년 이상 해온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이현욱(법명 광욱) 교사. 그는 올해 중앙중도훈련원 정기훈련에서 교무들과 만나 성가 합창을 지도했다. 다년간 '지휘자'활동을 해온 당당함도 엿보였다.

그는 강의에 앞서 자신을 소개한 후 "교도님들의 칭찬과 격려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겸손의 말을 먼저 꺼냈다. 마음의 응원에 큰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가 지휘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제자들을 데리고 합창대회를 나갔을 때의 충격이었다. 그는 "음악선생을 하면 그냥 지휘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학생들을 데리고 전국합창대회를 나가서 크게 우세를 당한 적이 있었다"며 "학생들도 창피해서 시상식에는 참석을 하지 않고 도망갈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이후 그는 지휘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세미나와 학원을 찾아 다녔다. 얼마간의 자신감을 얻은 그는 "42세의 늦은 나이에 유학도 다녀왔다. 합창 지휘에 관해서는 1인자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공부했다"고 밝혔다. 유학 이후 한국에 오면 합창단들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그는 "교당 성가대는 성가 발전의 뿌리이다"며 성가로 신앙의 깊이를 유도했다.

그는 "성가도 가사로 이뤄져 있다. 신앙 수행의 유도를 가사를 통한 노래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를 수도 있다"며 "소규모 교당에서는 성가대가 없는 현실인데 최대한 성가대를 만들어 활용하면 교화 발전에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권유했다. 또 성가대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반주자와 지휘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는 "이웃 종교의 경우 매년 여름과 겨울 지휘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저도 몰래 배우러 많이 다녔다. 세미나에 가면 전국에서 모인 500명의 지휘자가 앉아있다"며 "세미나에서는 창작성가도 배우고 간다. 우리 교단도 그러한 세미나를 해 보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교단에서는 매년 전국원음합창제를 1회성 행사로 마무리하는 아쉬움도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음악인 양성의 필요성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원불교성가는 국악적인 측면이 많다"며 "한국인의 말이 6/8박자이다. 그래서 가사 전달이 잘 된다. 서양음악처럼 하면 전달이 잘 안된다. 그런데 서양 음악 추세는 혼합이 되고 있다. 성가 역시 가요나 랩 등 다양한 문화장르를 적용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성가곡 창작이 필요함을 말한 것이다.

그는 "도내 불교합창단 한 곳을 지휘하고 있다"며 "단원들이 우리 원불교를 굉장히 부러워하고 있다. 지휘자가 없어 제가 간다. 그런데 작곡자는 많다. 매년 합창곡 책자가 나올 정도이다. 또 전국에 배포하고 있다"는 상황을 밝혔다.

그는 "합창은 몇 시간을 불러도 지루하지 않다"며 "이번 전국원음합창제에도 한 교구 합창단은 25번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또 다른 교구 합창단은 발표할 노래 2곡을 1시간 30분씩 40번을 연습했다. 노래가 질려야 하는데 질리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하모니가 있기 때문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발성법에 대해서도 열강했다. "목을 당기면 소리가 풍부해지고 자연스럽게 나온다. 자세 역시 조금만 고쳐도 목소리가 달라진다."

그는 원광대학교에서 송은 교수의 지도로 음악의 길과 원불교 교도활동을 하게 됐다. 그는 "은사인 송은 교무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스승님의 건강을 염원하며 제자들이 보은음악회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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