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 도청의혹과 뉴욕 한인 현황
산업경제

▲ 미국 뉴욕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소장.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이 지금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서 미국은 정보수집 관행에 대한 재검토를 강조하고 있다. 뉴욕 현지의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소장을 직접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 지금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이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안팎에서 도청 파문,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인가.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사실 전 세계 대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나라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가장 가까웠던 우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라들이 가장 괘씸하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특히 독일, 멕시코, 이런 나라들의 반발이 아주 거세 보인다. 프랑스 같은 경우도 그렇다.

- 우리 정부나 우리나라의 고위 정부 당국자들은 이미 미국이 우리에 대해서 뭔가 알아내려고 한다는 낌새 같은 건 알고 있지 않았나.

그렇다. 웬만한 것들은 사실 한국의 고위층들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야기로 하지 않고 주로 그 자리에서 연필로 쓴다든지,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는 경우들이 있다고 듣고 있었다. 사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전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관심이 많았다.

- 한국 정부도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대상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포함되는 지에 대해서 확인을 요구했다고 외무부장관이 얘기했다. 여기에 대해서 미국 정부는 어떤 답변을 했나.

아직 구체적인, 그리고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사실 미국 백악관은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전 세계에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한 답은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미국 정보기관 도청과 관련된 얘기를 해보면 최근 우리나라에 전해진 외신 보도를 보니 미국의 정보 당국자가 오히려 오바마를 상대로 상당히 공격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왜 자신의 정보기관만 이렇게 이야기 하느냐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 정보기관 입장은 자국의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다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그것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것에 대해 단호하게 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어차피 모든 나라들이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 서로 염탐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통령이 그것을 적극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 정보 당국자 말로는 이런 엄청난 일을 하는데 백악관이나 대통령의 재가를 받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하던데.

그렇다. 사실은 미국의 모든 엄청난 일들이 백악관은 모른다고 하겠지만 다른 나라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백악관이 분명히 개입하고 정보를 원했기 때문에 이런 정보기관들이 활동한 게 아니냐고 바라보고 있다.

- 뉴욕 주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어떤 선거들이 있나.

미국은 매년 선거가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대통령 선거와 연방 하원의원 전원, 그리고 주지사 1/3, 연방 상원 1/3을 교체하는데, 올해 선거는 뉴욕 주 선거가 아니고 뉴욕 city-wide 선거다. 뉴욕 주에서는 주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각 주에 있는 county별, town별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가장 중요한 건 뉴욕 city-wide, 뉴욕시 전체 선거인데, 시장, 부시장 역할을 하는 공보관, 감사원장, 검찰총장 이런 사람들을 뽑는데 올해 선거의 특징적인 것은 민주당 천하가 되었다는 거다. 그동안 블룸버그 시장도 사실은 공화당으로 출마했던 것이고 그 이전에 줄리아니 시장도 공화당 시장이었다. 의회는 민주당이었지만 시장은 항상 공화당이었다.

그리고 뉴욕 주도 항상 의회는 민주당이 압도적이었지만 주지사는 대부분 공화당이었는데 지난 선거부터 뉴욕 주지사도 민주당으로, 이번에는 뉴욕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들이 민주당으로 천하통일 된 것이기 때문에 아마 오랜만에 뉴욕 시가 민주당 아성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 같다.

- 시장과 의회를 다 민주당이 장악하는 형국이 되어 가는 것 같다. 특히 뉴욕 시장은 시장 자체의 위상이라든지, 이런 걸 볼 때 시장이 되면 상당히 정치 기반이 탄탄해질 수 있는데, 지금 뉴욕 시장 선거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지금 뉴욕 시장은 드 블라시오라는 현재 민주당 현직 공익옹호관이다. 이번 뉴욕 시장 예비선거, 민주당에서 나온 6명 정도 되는 시장 후보들 중에서 가장 깨끗해 보였으나,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근데 그의 부인은 흑인이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유튜브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서 그 내용이 뉴욕시 주민들에게 상당히 어필된 것 같다.

- 공화당 후보는 누구인가.

공화당 후보는 사실 여기에 있는 많은 주민들조차도 공화당 후보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 거의 일방적인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인가.

그렇다. 40% 이상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화당 후보가 누구냐고 물으면 아는 분들이 거의 없다.

한국정부 도청대상 포함여부 확인요구
인정과 권익의 옹호위해 투표 적극참여

- 지금 우리 교민들이 뉴욕에서 상당히 많이 활동하고 계신데 우리 교민들의 정치성향은 좀 어떤가.

한인 유권자 데이터를 보면 뉴욕시 한인 유권자가 3만 8천명 정도 된다. 그 중에서 60% 가량이 민주당으로 등록되어 있고 공화당은 20% 미만이고 나머지 다 무정당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인들도 민주당 성향이 높다.

- 3만 8천명 정도의 유권자라고 하면 다른 민족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수준인가.

다른 민족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다. 일단 한인들이 뉴욕 시에 많이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숫자가 11만 명 조금 넘는 숫자인데 그 중에서 3만 8천이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센터가 여기서 8080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했을 때 앞서간 민족들, Jewish라든지 대만계 사람이라든지, 쿠바계 사람들은 80% 이상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9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한인들은 뉴욕 시티에서 53, 54% 정도가 유권자 등록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정도 인정을 받으려면 우리도 80% 이상은 등록을 해서 뉴욕에서 한인 유권자가 적어도 6만 명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대를 하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

- 결국 인정과 권익의 옹호를 위해서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 그런 것이 정치적으로 좀 영향력을 키우는 것 아닐까.

미국 사회는 사실은 부족사회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부족의 이익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유권자 등록과 정치참여 캠페인인데 이것이 없으면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기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가장 먼저 자기들 시야에서 사라지는 집단이 되어버린다. 92년 LA 폭동에서 우리 한인들이 톡톡히 경험한 바다.

- 요즘 뉴욕의 한인 사회에서 특별한 현안은 없나.

지금 한인사회의 특별한 현안은 없다. 다만 경제적으로 미국 사회가 상당히 어렵다보니까 한인 분들도 과거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조금 위축되어 보이는 상황이다.

- 뉴욕을 보면 비즈니스 하는 종류가 다양해 졌으면 하는 생각들도 해보는데, 일부 업종에 너무 많이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들도 많이 하고 있나.

그렇다. 사실 업종이라고 해도 청과, 야채, 세탁, 네일인데 청과와 야채는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한인들이 그 범위를 넘어서 슈퍼마켓으로 진입하는 것이 많아졌다. 그와 아울러 뷰티 서플라이, 네일에 관련된 건데, 뷰티 서플라이는 만들고 도매를 하고 소매까지 한인들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뷰티 서플라이 관련 된 업종들이 지금 한인사회를 먹여 살리고 있는데 많은 2세들이 부모님들의 비즈니스를 물려받기 보다는 출세를 했다고 한다. 박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아마 한인들 이민자들이 더 이상 많이 유입되지 않는 한 소매업 한인 비즈니스는 줄어들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 요즘 맨하탄에 있는 데일리 가게들, 우리 한인들 많이 하고 있는데 요즘 잘 되고 있나.

맨하탄은 여전히 잘 되고 있다. 맨하탄은 미국 경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경기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그런 반면에 렌트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사실 많은 이익을 본다 하더라도 렌트비로 나가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건물주만 배를 불려주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이다.

제공/ 원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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