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연구소
한국종교교육학회 공동주최

▲ 2013년 추계공동학술대회에서 서울대 이찬수 교수가 논평하고 있다.
종교의 영성계발 프로그램이 학술적으로 조명돼 관심을 모았다. 22일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와 한국종교교육학회 공동주최로 '2013년 추계공동학술대회-영성계발,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려 원불교·불교·기독교·대순진리회·통일교 등의 영성계발이 소개됐다.

'가톨릭 사제 양성과정에서의 영성계발'의 논문에서 가톨릭대학교 최준규 교수는 "미래 사제들의 영성계발은 내적으로 그리스도를 찾고 일치하는 양성 과정이다"며 "신학생들은 영성강화와 영성지도,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와 말씀 묵상, 성체성사, 고해성사, 성무일도를 충실하게 하고 개별적으로 기도, 침묵, 피정, 영신수련 등을 실천하도록 권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결·청빈·순명이라는 복음삼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실천 역시 사제 양성과정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이어 "영적 양성의 핵심은 그리스도를 깊이 사랑하고 철두철미하게 따르는 영혼의 내적 여정과 정결·청빈·순명으로 무장한 확고한 신앙적 결단을 포함하는 영성계발의 과정"이라고 피력했다.

'대순진리회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를 다룬 대진대학교 김영주 교수는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순사상과 종통계승자인 정산의 사상이 담긴 〈전경〉과 우당의 사상인 〈대순지침〉에 입각한 마음공부가 돼야 한다"며 "포덕과 교화 역시 마음공부에 바탕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말아야 하고, 부당한 언사나 처사로 진리를 왜곡시키지 말아야 한다. 마음공부로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깊이 깨달아 상제를 섬기고 인간을 섬기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경전수행의 맥락에서 본 통일교 훈독회(訓讀會)'에서 선문대학교 이재영 교수는 "통일교 훈독회는 신앙인들의 의례이고 생활방식이다"며 "단순히 관습적 의례로써 경전을 훈독한다면 심층세계에서 일어나는 심정을 유발할 수 없다. 인간 완성의 기준은 하나님과 심정일체가 되는 것으로 훈독회를 통해 마음을 정화하고, 마음을 밝혀 타락성(탐·진·치)을 소멸시켜야 한다. 통일교가 지향하는 개성완성, 가정완성, 주관성 완성을 위해서는 훈독회의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연세대 박미경 교수의 '개신교 영성훈련의 현재와 미래', 동국대 김호귀 교수의 '묵조선의 구조와 기사구명(己事究明)의 방식', 원광대 정혜정 교수의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설계와 과제, 동학을 중심으로', 같은 대학 김일원 교무의 '원불교 마음공부프로그램의 현황과 과제'가 발표됐다.

한편 마음인문학연구소 한창민 소장은 기조강연에서 "우리나라에 수입돼 활용되고 있는 마음챙김(명상)에 기반한 개입 프로그램(MBIs)들과 원불교의 마음공부를 비교함으로써 마음도야 및 치유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며 두 공부법을 비교해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마음챙김 명상법이 초자아적 성찰과 통찰을 강조한 반면에 마음공부는 이성적 분석과 도덕적 판단력을 강조했고, 마음챙김 명상이 방법의 명료성을 제시한 반면 마음공부는 매우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목표 혹은 목적에서 마음챙김 명상법과 차이가 있다고 말한 그는 "마음챙김 명상법은 해탈열반을 목표로 한 수행법으로 미국에서는 종교적 색채를 제거하고 심신 치유의 방법으로 활용, 목표를 수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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