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군교화 혼신의 열정
규산 권도원 대봉도 열반

교단의 문화창달과 군교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힘든 병마와 싸우면서도 교화자로 헌신했던 규산 권도원 대봉도가 11월27일 원요양병원에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원광대학교에서 봉직하며 8천 여 명의 입교운동과 원불교 미술문화 창달, 군부대 책보내기 운동 등을 통해 교화와 문화 발전에 혼신의 열정을 다 바치며 살았다"며 "모진 병마와 싸우면서도 군부대 책보내기 100만권 돌파를 위해 사무실에 출근했고, 동지들이 챙겨준 마지막 병원비마저 어려운 해외교당과 국내 6급지 교당에 쓰이도록 희사했다"고 축원했다.

경산종법사는 "원광대 미술대학을 중심으로 원불교 미술인들을 규합해 대종사 성화를 그리게 하는 등 예술 활동을 적극 추진, 50권에 달하는 〈원미〉를 출판하고 '원상징 예술혼전', '우주 혼 일원상전' 등을 개최하는 문화예술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 뒤 "말년에는 13년 동안 군부대에 책보내기 운동을 주도하며 군종승인과 장병들의 정신적 지평을 여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부친 위산 권성천 정사와 모친 소타원 안익선 교도의 셋째로 출생한 규산 대봉도는 원친회원으로 원기49년 정타원 이정은 종사의 추천을 받아 51년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이후 원기55년 반백년사업회 주사를 시작으로 서울사무소, 해룡고등학교 교사, 원광대학교, 교화훈련부 순교감으로 봉직했다. 원기73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한 규산 대봉도는 원기91년 대봉도 법훈을 수훈했고, 올해 정년퇴임하며 현직에서 물러났다.
양제우 군종교구장은 전무출신 대표 고사에서 "규산 대봉도는 지난 13년간 200여 부대에 100만권의 책보내기운동을 통해 원불교가 군에 자리를 잡기까지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했고, 그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며 "교단의 군종편입대상 종교로 승인받는 과정에서 규산 대봉도의 그간 활동이 소명자료로 제출돼 심사과정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리도록 기여했다"고 회고했다. ▷관련기사 4면

원광고등학교 동기이기도 한 압구정교당 박영기(법명 경도) 교도는 "규산 대봉도의 족적은 크게 교화자와 원불교 예술문화, 그리고 군교화로 나눌 수 있다"며 "활불로서 3가지 사업에 전념한 일생이었고, 마지막 병상에서도 음성을 들을 때마다 법열에 차있고 심신의 고통을 넘어서 생사해탈의 경지에 들었음을 느꼈다"고 추모했다.

규산 대봉도의 세수는 70세, 법랍 49년 1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원기99년 1월14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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