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중수 교도/전주교당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본 사람도 없건만 어느덧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의 졸업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돌아보니 정말 빠른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 보통의 원불교인으로서 의심 없이 일원상 진리를 믿으며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 교당 교무님의 권유로 별 기대 없이 원광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에 편입했는데, 초창기임에도 안정된 인터넷교육시스템과 열성을 다하는 교수진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원불교의 이론적 체계와 신앙의 방법 등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종교문화와 원불교의 신앙 과목을 배우며 비교 간접체험 함으로써 교화면에서 재가 교역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수행하는데도 기대이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모든 교당의 재가교역자에게 입학을 강권하고 싶을 만큼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 원불교는 그동안 새 시대의 새 종교이자 대중 친화적인 생활종교로서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교화를 추진하며 출가 교역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이루었고 국내외에 582개의 교당이 운영되는 등 국내에서는 외형적으로 4대종교의 위치를 확보했다. 원불교100년 성업을 앞두고 자신성업봉찬 및 교화대불공 등 교화단을 중심으로 총력교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도수가 정체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신입교도의 감소 및 기존 교도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교당마다 빈자리가 늘어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무출신의 지원율 감소로 인하여 현장교화를 전담할 실력 있는 출가교역자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 교화정체가 지속되는데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재가교역자 역할제고 및 확보를 위하여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능력 있는 교역자는 교화의 중심축일 뿐만 아니라 원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요소인바, 대중적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는 이웃종교의 명망 있는 성직자들이 교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볼 때 우리 원불교도 분야별로 특화된 교역자를 활용하여 교화 활성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출가 및 재가 교역자 양성 프로그램을 최우선적으로 검토 및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원불교 창립정신의 하나인 출가와 재가의 구분 없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가는 커다란 장점을 잘 살려서 원광 디지털대학교의 원불교학과에 출가 재가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장학금 확대 등 제도를 보완하고 졸업 후 진로와 비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여, 원광 디지털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재가 교역자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 특화하면서 출가 교역자들의 보수교육기관으로 활용함으로써 배출된 졸업생이 적재적소에서 교화할 수 있도록 교단적으로 힘을 모으는 현실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문화 예술 분야와 인터넷의 활성화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종교단체에서 교화(포교·전도)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교의 산사음악회나 기독교의 집회에서 인기 연예인과 음악 밴드 및 관현악단 등을 출연시켜 재미있고 혁신적인 종교 활동을 지향함으로써 신입교도(특히 젊은층)의 확보를 꾀하고 있으며 방송을 통한 안방교화 추진 등 문화 영상교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원음방송·원불교TV·인터넷을 활용한 디지털교육 기타 매체를 이용하여 즐거움이 있는 미디어교화와 교당의 영상 장비 및 법회 프로그램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교화단활동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원불교 고유의 차별화된 종교정책을 재검토하여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이제는 출가와 재가 교역자가 함께 손을 맞잡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이와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능력을 발휘하며 교화 활성화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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