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세불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정치와 종교의 역할을 한 가정에 엄부(嚴父)와 자모(慈母)로 비유했다. 대종사는 "종교는 도덕에 근원하여 사람의 마음을 가르쳐 죄를 짓기 전에 미리 방지하고 복을 짓게 하는 법이요, 정치는 법률에 근원하여 일의 결과를 보아서 상과 벌을 베푸는 법이라, 창생의 행과 불행은 곧 종교와 정치의 활용 여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대종경〉 교의품 36장)

법통을 이은 정산 송규 종사는 "국민의 정신 지도에는 정치와 종교가 표리 병진하게 해야 한다"며 사대경륜 가운데 하나로 정교동심(政敎同心)을 말했다.

정교동심은 국가나 세계의 지도자들과 합심하여 정치 교화 양면으로 평화세계 건설에 함께 힘쓰자는 것이다.

정산종사의 뒤를 이은 대산 김대거 종사는 "양이 정치라면 음은 종교로 앞으로 정치와 종교가 합심합력하여 정교동심으로 세상을 골라야 한다"고 일깨웠다.

이처럼 원불교의 역대 종법사는 정치와 종교의 상보적인 역할과 상생의 관계를 역설했다. 이러한 역대 종통의 정신을 생각한다면 교단은 정치를 도와야 한다.

물론 정치가 정당하고 올바른 정치가 되도록 정치인들을 도덕으로 따뜻한 동남풍으로 선화(善化)해 가야 한다.

소태산대종사와 정산종사는 교단 창립기 일정의 갖은 압제하에서도 대자대비의 덕화와 천만 무량 방편으로 서슬퍼런 일제에 정면으로 항거치 않고 순응하며 그들을 감화시켜 황도불교화(皇道佛敎化)의 예봉을 피해가며 마침내 광복을 맞아 교단을 지켜냈었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아무리 민주화가 퇴보되었다고 주장들하고 정치인들의 도덕성과 정의감이 문란해졌다 하더라도 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일제와 비교가 되며 3대 세습으로 주민들을 압권하는 북한정권에 비기겠는가?

원불교는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모두 법받고 감화를 받는 그런 종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계층을 두루 포용하는 너른 품이 되어야 한다. 정치를 도와서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한다. 정교동심으로 이 나라를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모두 역대 종법사와 선진의 뜻을 올바로 이어가는 교단이 되고 후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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