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원 장선거 정사 열반
빚지는 삶 경계, 시신 기증

욕심에 담박하고 청렴하여 공법과 대의에 순명했던 미타원 장선거 정사가 지난해 12월31일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미타원 정사는 평소 '일원회상에 전무출신하여 많은 은혜를 받고 오래 살아 공도에 빚진 것 같다'며 겸손해 하고, 자신을 돌보는 일 없이 교화에 최선을 다했다"며 "하심의 자세로 초창기 어려웠던 교화 현장을 감사한 마음으로 말없이 지킨 교화자였다"고 추모했다. 이어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노구에도 불구하고 빚지는 삶을 경계하여 자력 생활을 하셨고, 희사만행 불공으로 온통 바치며 육신마저 의학발전을 위해 기증했으니 교단만대의 거울이 되고 교단발전의 초석이 돼 그 복조가 한량없을 것이다"고 축원했다.

원기37년 문타원 서공남 교무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한 미타원 정사는 삼례교당, 익산교당, 좌포교당 감원을 하셨고, 원기42년 동산선원에서 수학한 후 원기45년 전무출신을 서원승인받았다. 이후 익산교당 순교를 시작으로 승부교당, 덕천선교소 순교를 거쳐 불갑, 담양, 차황선교소 교무로 봉직했다. 원기67년에 정년퇴임한 미타원 정사는 원기70년 정식법강항마위에 승급했고,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지난해 노환으로 열반에 들었다.

미타원 정사의 세수는 98세, 법랍61년 9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2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2월17일 오전11시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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