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문 교도·대구교당
(논설위원)
새해 새아침,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며 온 국민이 희망과 기대의 새 설계를 하는 이때에 국민 삶의 만족도를 규정짓는 여러 요소 중에서 국민소통을 통한 사회 문화적 갈등해소가 무엇보다 먼저다.

사회적 지도력과 사회통합력 부재에 대한 갈증으로 영화속 대사인 "통하였느냐!" 와 "안녕들 하십니까?" 가 함께 회자되고 있다. 지금의 SNS 환경은 소통의 생명성을 간과한 어떤 조직이나 어떠한 정부도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단언적 예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국민의 소통에 대한 갈증 해결의지가 곧 정권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임을 추론케 하는 또 하나의 근거로서의 정치 사회적 화두가 바로 "통(通)"이라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1년부터 국민 삶의 질을 나타내는 새로운 지표인 '행복지수(Better Life Initiative)'의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주관적인 감정인 '행복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행복지표'로써,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통계청이 준비 중인 가운데 그 평가요소 중 문화적 감정적 요소로서의 국민 불안과 스트레스의 정도가 인내의 수준을 넘고 있음을 감안함 때문이다.

국민행복지수는 소득과 소비 등 물질적 요소 뿐 아니라 문화, 환경 시민참여 공동체 등 비물질적인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 사회문화적 요소 중 해를 넘겨 가며 지속되고 있는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의혹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에 대한 법집행의 공정성 여부와, 여야의 정치력 부재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이 사회갈등으로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이들 국민을 불편케 하는 요소의 해소나 대국민 소통을 전제하지 않은 '100퍼센트 국민행복시대'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의 신뢰를 담보할 만한 국정최고책임자의 국민소통 및 국민통합에 대한 분명한 의지의 재천명과 그 실질적 개혁 프로세스의 제시 및 정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안에 대한 조속한 해결 및 재발방지 대책의 실천이 아니라면, 반쪽 '100퍼센트 국민행복시대'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2013년을 마감하기 하루 전날에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8.3%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많았던 것이다. 또한 복지공약이 축소되거나 조정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오히려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견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보다 조금 더 많았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정부의 재정여건을 감안한 이해의 폭을 넓힐 정도의 성숙된 국민의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국민의식을 충분히 감안하는 박근혜 정부의 국민을 향한 소통은 물론 야당 등 정치권 및 사회단체와의 쌍방향 소통의 능력발휘 여부가 새해 국정 수행의 중요 과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초 노령연금 등 공약 미이행 또는 후퇴 부분과 경제 민주화 부분에 대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이해를 구하는 소통의 욕구가 국민 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수용 여부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일관하는 변함없는 태도에 대한 반발로써 국내 각 주요 종단의 시국선언이 있었으므로 이를 넘어 설만한 보다 진전된 국민설득과 국면전환의 선언적 기회를 만들어 소위 통큰 소통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브랜드인 원칙과 신뢰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 기조인 '비정상의 정상화'의 의지마저 오히려 실망 속 분노의 싹만 키워 내는 정책기조라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께서 당부한 바 '그대들은 먼저 허공이 되라. 나라를 다스리되 빈 마음으로써 하며 모든 동포를 대할 때에도 또한 빈 마음으로써…' 라는 뜻을 응용하는 가운데 빈 마음에 근본한 국민만을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기대하면서 덕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첫 여성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국민행복시대의 도래를 향한 간절한 기원을 올리는 새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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