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마음공부 계량화
동기유발 도구로 탁월

▲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주최한 마음공부 현장전문가초청 강연에 김홍기 교무가 발표하고 있다.
마음공부의 수준이 자신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마음공부에 대한 관심도부터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실제로 교육방송 지식채널e에서 정직하고 도덕성이 높은 집단이나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군종교구에서는 '마음공부의 동기부여'를 위한 '도덕성 점검도구'를 개발해 장병들을 자연스럽게 교법으로 이끌고 있다. 그 동안 군종교구는 'STAR 마음공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병들의 심성교육에 힘써왔다. 군에 입대한 후 처음으로 원불교라는 종교를 접하는 장병들에게 부담감이나 생경함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마음공부 공식이다. 장병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한 결과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동기부여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군종교구는 원기95년부터 문화공연과 간식 위주의 종교간 경쟁구조를 탈피하고자 '마음공부'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워왔다. 이를 통해 60만 명이 마음공부를 접하게 했고, 6000여명이 마음일기를 기재하는 성과를 일궜다.

이번에 개발된 도덕성 점검 도구는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만든 검사로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성격 특성을 추정하기 위한 검사)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처럼 특정한 심리나 공부정도를 알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내 마음공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도덕성 점검을 통해 객관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도덕성 점검도구(Moral Competency Inventory)'의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나는 내가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이 나면, 그 잘못을 쿨하게 인정한다' '나는 옳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대체적으로 그에 맞서는 편이다' '나는 친구나 가족, 동료들에게 항상 진실하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 40가지로 구성돼 있다. 체크는 전혀 아니다, 자주 아니다, 때때로 그렇다, 대부분 그렇다, 항상 그렇다 등 5가지 항목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해 수량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했다. 도덕성 점검 채점 방법은 각 항목에 체크된 숫자점수를 채점표 1면, 각 항목 옆 빈칸에 적고, A열부터 J열까지 각 열을 더해 각 열별 합계 칸에 적는다. 채점표 2면에 각 열(A열에서 J열까지)의 합계를 상응하는 알파벳 앞에 적고, 합계점수의 총 합인 총점을 빈칸에 적어 넣는다. 점수는 200점 만점으로 체크점수에 따라 도덕성 등급이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으로 분류된다. 수양력을 얻어 마음의 안정을, 연구력을 통한 생활의 참된 기쁨을, 강한 취사력으로 뜻하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게 한 것이다.

군종교구 김홍기 사무국장은 "'마음공부 프로그램 현장전문가 초청 강연' 이후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기존에 개발했던 틀이나 조항들을 원불교적인 색채를 더 가미해 새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토대로 삼학과 연계한 덕성, 도덕성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세밀하게 개발해 내겠다. 현재 육군훈련소 예회의 경우는 1천 명이 넘는 대규모라 체크하는 데 시간과 장소적인 제한이 있다. 하지만 소규모 모임이나 청소년 교화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 점검표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이로 인쇄된 도덕성 점검 도구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자신의 덕성 지표를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점검뿐만 아니라 도덕성, 삼대력 향상 프로그램도 선보여 공부를 심화시켰다. 수양력은 5분 명상, 독경, 기도, 연구력은 스타마음공부(수양록), 강연, 경전봉독 등, 취사력은 좋은 습관 길들이기(유무념공부) 등으로 장병들을 마음공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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