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용선 교무
예비교무 지도 체험 논문

예비교무를 지도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의두 성리 프로그램이 선보여 초입 공부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58〉에서 수록된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이용선 교무의 '의두 성리 공부의 동기유발 방안 연구' 논문은 실질적인 공부담이 담겨져 있어 의두 성리에 관심이 있는 공부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는 원불교 의두·성리의 특징으로 "불교의 직관적 수행법인 간화선과 유교의 분석적 수행법인 궁리(窮理), 격물치지(格物致知) 양자의 방법을 소태산대종사가 구도과정을 통해 수용했다"며 "간화선은 현실 초월적 직관적 수행을 하기에 출세간적 경향을 띤 반면 의두는 인간의 일체사를 의문대상으로 삼아 명확한 분석을 하는 것으로 현실을 떠나지 않는 수행을 강조한다. 그러나 의두는 만법(일상사)에 기울어져 진리본원의 깨침이 미약할 수 있어, 진리 본원에 대한 집중과 관조라는 수행방법의 성리를 등장시켰다"고 말했다.

의두는 성리로 들어가기 위한 예비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진리본원에 대한 의심이 잘 걸리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소한 문제부터 시작해 궁극적인 관심에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의두라고 주장했다.

의두·성리의 공부의 방법에 대해 그는 "큰 원이 바탕 되어야 큰 의심이 발하여 깨칠 수 있다(〈대종경〉 수행품 43장). 큰 원은 간절한 구도심, 일원상 서원이다(〈대종경선외록〉)"며 "의심이 걸려 지속할 수 있게 소태산대종사는 여래선·조사선·의리선·양성·솔성의 견성인가 5단계를, 정산종사는 의리선·조사선·여래선·보림·대기대용을 천명해 줬다"고 밝혔다.

〈보경육대요령〉에 '성리공부의 예비적 성격이 의두라면 의두의 예비적 성격은 경전공부이다'고 천명했다고 말한 뒤 그는 "문목(問目)이라 함은 본회 초급교과서를 마치고 연구의 실지경을 밟는 공부인에게 사리간의 명확한 분석을 얻도록 함이요라고 언급했듯이 경전이란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기위해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리선 여래선 조사선을 차서있게 병행함이 옳으나, 화두를 연마할 때 마음이 맑고 조용할 때에 잠간 잠간 연구해 보라'라는 정산종사의 법문을 덧붙였다.

의두·성리 동기유발 지도방안에서 그는 "지금까지 교화단원과 수업 중 의두 성리에 관심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한 결과와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리연구반(1~3년)을 지도하면서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방안을 마련했다"며 "지도방향은 의두 성리에 대한 개념 및 관계 그리고 그 공부방법을 알기 쉽게, 문답감정시 답을 주지말고 의단을 키우도록, 의두 성리에 관한 해설서 등을 보지 못하게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주변의 사소한 의심들에서부터 시작해 궁극적인 관심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지도했다는 것이다.

결국 구도심, 서원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연마케 했고, 서원과 스스로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하게, 신(信)을 통해 모든 사심분별을 제거하고 성리 자리를 해결하여 알게 지도했다. 더불어 의두·성리 공부가 현실 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고 활용되는지를 연마하게 한 것이다.

그는 동기유발을 위한 지도 프로그램의 실제에 있어 "법신불의 절대 은(恩)을 발견하는 프로그램과 나는 누구인가의 프로그램, 생활을 떠나지 않는 의두 성리 연마를 통해 예비교무들의 공부심을 자극했다"며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먼저 법신불의 절대 은 발견에 대해 그는 "프로그램 진행방법은 첫째 자신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은혜 발견 연습하기, 둘째 그 은혜에 진정한 마음을 담아 감사 표현하기, 셋째 발견한 모든 은혜들로부터 절대적 은이라는 궁극적 본원으로 의심을 품을 수 있도록 지도하기, 넷째 법신불의 참다운 모습에 대한 더 깊은 연마가 되도록 지도하기 등이다"고 밝힌 뒤 "경험으로 보면 첫째와 둘째 단계에서 많은 효과를 낸 반면 이후 단계부터는 지도인의 문답감정이 의두 성리 공부를 진행함에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언급했다. '절대 은' 발견은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는 프로그램과 절대 감사의 방법'이 제시됐다.

법신불의 절대 은혜에 견성을 할 수 있으며, 진리 본원에 대한 더 깊은 의심과 연마를 할 수 있고, 현실에서 법신불과 나의 관계가 은적 관계로 맺어져 있음을 알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기쁨과 행복한 생활, 긍정적인 생활로 살아가게끔 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프로그램에서 그는 "교리연구반의 논문에서 보면 1학년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의심이 걸리는 항목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라며 "이런 점은 의심이 걸리지 않는 예비교무들을 비롯한 공부인들에게 쉽게 의심을 걸리게 하고, 의두 성리 공부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동기유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쉽게 자성 본원에 대한 의심이 걸리게 하는 한편 의심을 통해 의두 성리 공부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동기유발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상생활을 떠나지 않는 의두 성리 연마에 대해 그는 "일상의 수행(좌선·염불 등)을 통해 성리 자리를 실질적으로 체험을 통해 해결하고 연마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이는 성리의 직관과 의두의 분석이라는 방법을 상호 차서있게 사용한 것이다. 의두 성리 공부가 일상생활에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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