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성 교정원장
서울역쪽방촌·은혜원룸 방문

▲ 남궁성 교정원장이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방문해 배식을 도왔다.
복지정책과 국민적인 관심의 축소로 소외되는 이웃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남궁성 교정원장이 서울 동자동 쪽방촌과 은혜원룸 등 독거노인과 노숙인을 위한 따뜻한 행보에 나섰다.

15일 서울 동자동에 위치한 서울역 쪽방상담소에서 시작된 은혜의 걸음은 서울역다시서기센터, 은혜원룸, 원봉공회 노숙인 무료급식 현장으로 이어졌다.

남궁성 교정원장과 이순원 공익복지부장, 오예원 원봉공회장과 한성봉 서울봉공회장 등이 함께한 일정은 서울역 쪽방상담소에서 시작됐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노숙인 자활을 위한 잡지 '빅이슈'를 발행하는 사단법인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동자동 일대 900여 쪽방촌 주민들의 세정을 살피고 지원을 펼치고 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정수현 상담소장과 세세한 문답을 나누며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움을 전해들었다.

직접 방문한 쪽방은 1.8평 정도의 공간으로, 난방이라고는 전기장판 뿐이지만 그나마도 전기세 때문에 잘 켜지 않아 냉기가 돌았다. 한층 10여개의 쪽방으로 이루어진 3층 건물로, 화장실 및 세면대는 한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정원장은 남자어르신에게 구호물품을 전하며 "희망을 잃지말고 부디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서울역 노숙인 구호의 최전선'이라고 불리는 서울역 다시서기응급센터는 응급구호방과 응급대피소, 의류와 세탁, 샤워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옷방, 일자리와 주거지를 지원하는 상담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야간에는 현장상담팀을 파견해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센터에 쌀 400kg 등을 전달하고 센터장 여재훈 신부의 안내를 받았다.

서울역에서 도보로 5분여 거리인 은혜원룸은 원기98년 원봉공회에서 문을 열고 운영 중인 노숙인쉼터다. 3층에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은혜원룸에는 현재 37명이 입주해 있다. 은혜원룸은 원봉공회가 원기96년 5월 시작한 노숙인 무료급식 활동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은혜원룸과 무료급식소를 차례로 방문, 앞치마 차림으로 직접 배식에 참여해 노숙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 날 특별한 광경이 연출되어 감동을 낳기도 했다. 은혜원룸에 입주해있는 거주자가 무료급식 활동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에 나선 것. 그는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생활하는 노숙자에 비해 나는 따뜻한 은혜원룸에서 밥과 밥찬까지 받고 있다"며 "많이 받은 만큼 돌려줘야한다는 교무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았다"며 분홍 앞치마를 둘렀다.

일정을 이끈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동자동 외에도 영등포나 종로 등 서울 도심 곳곳에 쪽방촌과 노숙인 지역이 있다"며 "이 은혜의 걸음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교단·사회적인 관심과 정성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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