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고일월'신앙 정서 높아
새로운 대각탑 건립 상충

▲ 영산성지 대각터에 조성될 대각탑과 현재 만고일월비를 어떻게 조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여론 수렴이 진행될 전망이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제19회 상임위원회에서 대각터 조성 및 대각탑 건립 추진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긴 시간 진행됐다. 원100성업회에서는 세 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계속 추진할 경우, 원점 재검토의 방향, 사업변경의 방향이다.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된 것은 대중들의 '만고일월'비에 대한 신앙적 정서를 존중해 그대로 두자는 의견과 새롭게 대각지에 대각탑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1월24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는 대중적인 공의수렴과정을 거쳐 수위단회의 승인을 받은 후 사업을 진행해 가기로 결의했다.

영산성지 대각터 조성 및 대종사 대각탑 조형물 건립추진의 동기는 현재의 대각터와 대각비만으로는 대종사의 대각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부족하다는 취지에서였다. 또 참배와 체험의 장이 되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원100성업회는 지난해 2월22일 제15회 상임위원회 결의를 거쳐 대각탑설계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설계현상공모와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확정했다.

원100성업회 성도종 부회장은 "처음 만고일월비 그 자리에 조형물이 선다는 조건으로 공모가 이뤄졌다. 그래서 작품의 디자인이 나왔다. 실제는 그림일 뿐이다. 현장에 모형을 만들어 놓고 보자"며 "공모를 거쳐 당선된 작품은 작가와 수정 보완이 가능하게 했다. 구체적인 완성도를 높여서 대중 여론을 들어보고 물어가자"고 의견을 제안했다.

황인철 감사는 "대각지 정비는 신앙성이 살아나고 체험하는 방향으로 제안됐었다. 원100성업회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체험의 장에 대한 의견은 많았었다. 대종사의 대각에 대한 스토리텔링 부분이 가미되면 좋겠다"며 "큰 조형물 하나로는 신앙체험을 다 담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술편찬분과 오정도 위원은 "대각터 조성은 재가 출가 전교도의 관심사이다. 대각비를 왜 탑으로 하는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대중에게 어떤 의도에서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감을 얻는 여론 과정을 재차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획행사분과 이상균 위원은 "대각탑을 중심으로 대각지 정비가 어느 선까지인지. 탑 위치에 따라 다를 것이다. 교구장 회의나 각항단 훈련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 수렴의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이외에도 상임위원들은 "대각탑이 여러 정서상으로 볼 때 좋기는 하나 후회는 없게 해야 한다"며 "신앙의 역사성으로 볼 때 대각법문이나 최초법문 등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번 상임위원회의 논의를 계기로 향후 원100성업회와 대각탑설계추진위원회에서는 여론형성 과정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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