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근 교도 / 목동교당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100년성업 5대지표를 토대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교도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화대불공'과 '자신성업봉찬'일 것이다. 이 2가지 지표 외에 다른 내용을 알고 있는 교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대자비교단', '세계주세교단건설', '보은대불사'도 인식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100주년 기념행사를 2년 앞둔 지금 교도들에게 100년성업의 열기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도 매주 법회 때마다 '원100결의문'을 다함께 제창하도록 하면 좋겠다,

'자신성업봉찬'을 실천하는데 가시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온라인 법문사경'일 것이다. 2010년9월 온라인으로 사경방이 개설된 뒤로 1만명 가까운 교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1번 이상 사경한 교도가 3천여명, 2번 이상도 2천여명 가까이 되고, 10번 이상 사경한 교도들도 주위에 수두룩하다. 지금도 매일 거의 1천명에 가까운 교도들이 자판기를 두드리며 자신성업 이루는 열기가 사경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마 이렇게 많은 교도가 전서를 봉독하고 사경하며 수행한 일은 전례가 없다.

교도들이 전서사경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히 교리에 대한 내용에도 관심이 높아져 전서상 문장의 오류나 오자, 탈자 또는 세련되지 못한 문장, 한문체의 어려운 단어 등, 많은 지적이 뒤따르게 되고, 따라서 수정을 바라는 요구들이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다행히 경산종법사께서 '100년의 약속'을 말씀하시며 교단100주년을 앞두고 교서 내용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 보완을 하신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 기회에 필자도 수정 보완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예전〉은 대종사께서 원기11년 2월, 당시의 예법이 너무 번거하여 사람들의 생활에 구속을 주고 경제의 허비와 사회 발전에 장해가 있음을 개탄하시고 신정의례를 발표 하신 후, 원기37년 7월, 정산종사께서 다시 〈예전〉을 임시판으로 발간하여 시행하다가 원기53년에 수정 보완을 거친 새 〈예전〉이 발간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그 사이 〈예전〉이 발간된지 벌써 46년이 되었고, 국가와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조신'에 관한 통례나 가례 풍습도 많이 바뀌어 새로운 세시풍속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우선 '통신'에 관한 내용만 하더라도 전에는 편지와 전보가 중요한 통신교류 수단으로 되었으나 지금은 인터넷과 개인 휴대전화가 일반화되어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큼 매스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바뀌었다. 우편물 중 고지서류가 대부분이고 편지는 그중 10%도 안되고 전보는 거의 없다고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많이 변한 것은 '가례'인데 원기53년 〈예전〉편찬 당시는 사회 구조상 모든 의례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위주하여 시행하는 내용으로 제정되었으나 지금은 출생이나 혼례 상장례 등이 집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출산은 산부인과병원에서 하고 있으며 혼례도 대부분 예식장에서 하고 결혼 당일 신혼여행을 가기 때문에 당일 신행 제도나 후객 제도도 없어졌다. 상장례도 병원에 입원하여 열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집이나 기타 다른 장소에서 열반을 해도 장례식장으로 옮겨 장례의식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상여행렬도 없어지고 운구차가 대신하고 있다.

정산종사께서는 법어 예도편 1장에서 "예를 밝히는데 만고에 바꾸지 아니할 예의 체가 있고 수시로 변역할 예의 용이 있으니 예의 체를 바꾸면 그 법이 서지 못하고 예의 용을 수시로 변역할 줄 모르면 그 법이 쓰이지 못하니라"고 말씀하셨다. 교서를 수정 보완하는 이 기회에 시대에 맞지 않은 〈예전〉의 내용은 시대에 적합한 내용으로 수정 보완 되어야 함을 정중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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