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현 교도 / 모현교당
원불교100년기념성업 대정진기도를 시작한지 벌써 8년이 흘렀다. 청운회 봉공회 여성회 청년회의 원불교 4개 단체는 각 교구를 돌며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원기98년 12월은 중앙교구 주관이기에 한달동안 빠짐없이 기도에 참석하며 기쁨과 보람, 그리고 내 삶을 성찰하는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교구내 교당들 마다 봉고차로 돌며 기도인들을 태우고 가는데 매섭고 추운 눈보라 속에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단체장들을 보며 사무여한 정신으로 모든 생령들을 위해 기도하신 선진님을 비로소 마음에 모셔 보았다.

사람마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교당들 마다 어찌 어렵지 않은 교당이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밥을 싸서 공양해 주는 교당, 고구마와 호박죽을 공양해 주는 교당, 따뜻한 차를 준비해 주는 교무님 등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

특히 총부 대각전에서 2800일 회향식과 신룡교당에서의 기도는 깊이 기억에 남는다. 100년기념성업회에서 준비한 '촛불의 길'은 늦은 밤 우리의 영성을 성스럽게 했고, 재가 출가 교도로 가득 메운 중앙총부 대각전의 기운은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오늘의 기도가 결사기도이며, 하루도 거르지 말고 적공하자"는 정상덕 사무총장의 당부는 지금도 나태한 마음을 일으키고 가슴을 울리고 있다.

또한 12월31일 신용교당에서의 마지막 기도에서는 정년퇴임을 앞둔 박남주 교무의 신명을 다하는 기도 독경과 설법은 우리 모두를 무아지경, 혼연일체를 경험케 하였다. 이 모든 것이 2800일간 지속된 기도를 통해 얻어진 힘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원기99년 7월에 백두산에서 3000일 회향식을 맞이한다.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천지인 삼재로 합일할 수 있도록 일심합력된 간절한 기도가 되길 염원해본다. 대종사께서 '금강산은 그 주인으로 인하여 더욱 빛날 것'이란 법문과 대산종사께서 '금강산은 결복지'라 하신 법문을 우리의 삶속에서 증명해 내고 실현해 내야 한다.

금강산 도덕발양대회에서 좌산상사께서는 "민족의 통일을 화두로 '상생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해원, 대사면, 대화해, 대수용, 대협력, 대합의의 정신이 필요하며 그 중에서 화해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 당시 우리는 통일에 대한 의지와 이를 위해 실지불공으로 대정진할 것을 다짐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서원이 지금도 살아있는가!" 이제 다시 백두산에서 모여 100년성업의 결복을 기도하니 알 수 없는 기대감에 벅차 오른다.

3000일이란 숫자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3000일간 재가 출가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쉼 없이 기도했다. 모두가 부처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이 사실이 놀라운 것이다. 백두산 회향기도는 우리 전 교도에게, 그리고 100년성업을 향해 새로운 결사의 중심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에 동참하여 역사에 회자가 될 만한 행사가 됐으면 한다. 교운의 생명감과 역동성을 확인하는 '기도법석'이 될 것이다.

100년 내에 주세불 교단에서 작은 역할이나마 교당과 교구 그리고 총부에서 익산성지 해설을 하는 교도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에 하루 하루 깊은 감사를 올린다. 그리고 나에게 마지막 바람이 있다면 대종사님의 뜻을 온통 체 받는 심통제자가 되어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에 바탕한 신앙과 수행으로 영원토록 우리 회상에 원음의 메아리가 끊임 없이 울려 퍼지길 서원하며, 오늘도 새벽바람을 맞으며 대종사와 역대 선진들의 걸음 걸음 그 길을 따라 송대로 간다. 오늘도 100년성업 릴레이기도는 일심합력으로 대정진 대적공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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