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화박람회는 원기94년 '청소년교화자대회'로 시작됐다. 청소년 교화자들의 사기진작과 자기 성찰을 통해 결속하자는 뜻이 강했다. 이후 원기95년부터 '청소년교화박람회'로 명칭을 바꾸고, 그 취지도 다양한 특화 교육과 문화콘텐츠 개발 및 교화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소통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청소년 교화는 여러 요인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침체일로에 있다. 원기72년 2대말 국내 교당수는 391개였다. 이때 어린이법회는 70%, 학생법회 73%, 청년법회 56%가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재 513개 교당 중 어린이법회 54%, 학생법회 42%, 청년법회 34%로 17년이 흐르는 동안 청소년법회 구성비가 평균 66%대에서 평균 43%대로 떨어졌다. 이 통계만으로도 청소년 교화의 병맥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알 수 있다.
청소년교화박람회 일정 중 '청소년교화를 살릴 백신을 찾아라'란 과정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신은 의학용어로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원의 총칭을 말한다. 그러나 컴퓨터의 등장으로 일반이 쉽게 접하는 용어가 됐다. 청소년교화에 '백신'이 등장했다는 것은 그 병맥이 얼마나 깊은가를 성찰하라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20여개의 백신을 제시했다. 이중 '24시간 편의점'이 눈에 띄었다. 20여개 중 '도전과 열정'이 다수의 뜻이 담긴 백신으로 집약됐다. '도전과 열정'으로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듯 언제나 열린 교당이라면 그 보다 더한 묘약이 없을듯하다.
그러나 '도전과 열정'이 타오르기 힘든 교화 여건이 안타깝다. 현재 교단에는 청소년교화협의회, 삼동청소년회, 스카우트협의회, 대학생교우회 등 청소년교화의 저변이 되는 하드웨어는 어느정도 갖춰있다. 그럼에도 정작 청소년 교화자들이 주체적 책임자로 있지않다. 어쩌면 교감·보좌·부 교무 등의 호칭들이 이를 대변하는지 모른다. 교당일의 조력자나 보조자 정도의 위상은 청소년교화의 장벽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교화 전문부서 설립과 전문인재 양성, 프로그램 창출, 재정지원 확대 등을 통해 '도전과 열정'의 백신이 위력을 발휘하게 하자.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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